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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에 흐르는 통한의 눈물
서산문화원장
충남 서산땅이 갯마을임은 많은 사람들이 숙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1970
이 준 호
년대 초 서산갯마을이라는 대중가요가 발표되고부터 널리 알려진 것 같다.
낙토서산(?
) 좋은 땅이라는 이름의 낙토가 아니어도 서산이라는 지명의
상서로울 서( )자를 지명의 앞글자로 쓴 곳은 전국 어디에도 없다. 감히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높고도 강렬한 의미를 지닌 글자이기에 호재(
)가 상반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꺼렸던 것이리라.
그러한 서산땅은 왜 이토록 사용하기 까다로운 글자를 지명의 앞에 계속 써내려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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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풍수학자들이 서산을 자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늘에 있는 삼원 별자리
중 자미원(
)의 기(氣)가 집중되는 곳이 서산땅이라는 것이다. 그 기를 받는 땅에서는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큰 인물이 태어난다는 설이 있기에 그 기의 땅을 찾기 위해 오랜 세월을 두고 그들이 서산땅을
계속 찾고 있는 것이리라.
이토록 상서로운 땅 서산을 감싸고 있던 천수만은 A.B방조제로 그 아름답던 천혜의 자연환경을 잃어
버렸고 서산만은 대호방조제로 사라져버렸으며 마지막 남은 가로림만은 조력발전소 건립을 운운하며
정부에서는 사업추진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
옛부터 살기 좋은 곳의 조건은 어염시수(
)라 했다. 즉 고기잡이가 편하고 소금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땔 나무와 마실 물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한 천혜의 조건을 고루 갖춘 서산땅이 모두 망가지고
이제 겨우 가로림만 한쪽만 남았는데 경제성도 없는 조력 발전소 건설이라는 미명아래 나날이 그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천수만과 가로림만은 역사적 가치가 너무나 커서 어찌다 설명할 수 없는 실정
이다. 해상 왕국이었던 백제가 대륙문물을 교류하던 교두보였고 통일신라 시대까지도 가로림만의
포구를 이용해서 중국과의 사신들이 서로 왕래하였으며 무역의 시발점이며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소중한
역사의 현장인 것이다. 그뿐이겠는가? 예나 지금이나 이곳은 우리조상들이 살아온 삶의 현장이었고
자자손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꿈의 갯벌인 것이다.
세계 5대 갯벌 중 으뜸인 가로림만. 이대로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위정자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이곳을 훼손한단 말인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대국민 속임수의 정책으로 밀어붙이기식의 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불교 경전의 백유경에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농사를 잘 모르는 대지주가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다
보니 발자국에 밟혀서 씨앗이 싹이 나지 못할 것 같아 평상을 매어 하인들이 메게하고 그 위에 앉아 씨를
뿌렸다한다. 여러명이 밟아서 더욱 싹트기가 어려웠겠지만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며
통쾌하게 웃는 웃음소리가 지금도 도처에서 들리는 듯하다.
우리들의 순수한 마음속에서 자라는 새싹이 또 얼마나 많이 짓밟혀 상처를 받고 신음할지......오랜
세월이 흐른 훗날, 찢기어 쓰라린 상처의 아픔을 누가 책임지고 치유해줄 것인가?
제발 정신 바짝 차리고 우리의 것을 지키자. 세계환경기구의 규격을 맞추기 위해서라면 가로림만의
손실은 서산땅의 절반을 잃는 정도에 가까운데 우리들은 모든 꿈을 저버리고 위정자들의 입맛에 양념을
쳐줘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조상들 또는 후세에까지도 가로림만은 역사요, 문화이며 꿈이었고, 삶인 것이다. 이곳에 행복과
낭만이 있고 일터가 있으며 수많은 가르침이 있다. 가로림만에 흐르는 눈물을 이제 그만 거두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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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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