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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아가씨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욱 아름다워지고
세상에선
한 며느리감이 없다고 모두들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고로 여기저기에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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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를 며느리고 삼고자 많은 사대부 집안의 청혼이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그중에
서 가장 재산이 많고 권력있는 이재상 댁으로 시집을 가기로 결정되어 집안은 기쁨에 넘치
고 매일매일 잔치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역만은 죽음보다 깊은 슬픔에 빠져 비참해져 가
고 있어
자기의 종신세를 탓할 수 바껭 없었다 아가씨는 시집을 가게 됐고 억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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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사댁의 종으로 계속 남아 있었다
하지만 좋은 일에는 나쁜일이 따르게 마련인지 시집을 잘 갔다고 부러움을 받던 아가씨가
몇 년이 지나서 후손을 보지 못해 친정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김진사댁은 초상집같았다 억
만이도 자기가 사랑하는 아가씨의 불행에 몹시 안타까와 했다 친정에 돌아온 아가씨는 시
름시름 앓다가 홧병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의 시신을 광덕산 높은 곳에 묻
어 주었다 세월은 덧없이 흘렀지만 죽은 그를 억만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었으므로 결혼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었다 억만은 그 때문에 마침내 상사병에 얻었고 끝내는 죽고 말았다
억만의 유언에 따라 상여가 죽은 아가씨의 무덤 근처에 이르렀을 때 상여는 움직이지 않았
다 하는 수 없이 상여를 그 잘에 놓고 기다렸다 갑자기 천둥벼락이 치더니 상여는 하나의
바위로 변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 바위를 상여바위라 불렀다 한다 남녀의 깊은
사랑이 저승에서도 끊을 수 없으니 사랑이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닐까
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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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넘으신 훈장어른깨 들은 이야기라 발음이 정확치를 않아서
명이나 인명은 약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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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오가 있을 지 모른다는 것을 밝히면서 다음 이야기를 한다 설화산이 문필봉이라 하여 우
리 마을의 웬만한 사람이면 거의가 다 옛부터 글씨 잘 쓰기로 유명했고 또 식수가 전국 제
일로 유명하여 일정때 소화가 물을 일본까지 가져다 먹었다 한다 설화산에는 만공체라 하
여 활쏘는 신이 지키고 있어 도둑질을하지도 못했으며 설사 했더라도 성공하지를 못했다 한
다 그리고 설화사의 지세가 그래서인지 좋은 일이나 나쁜일이나 쌍으로 일어나서 누가 죽
으면 반드시 또 다른 한 사람이 잇달아 죽는다고 한다 또 국가에 큰 일이 있으려면 설화산
이 지진도 아니고 뭔가 무너지는소리도 아닌 소리를 내며 우다고한다
몇 년전 설화산이 울더니 박대통령 피살사건이 나타나기도 했고
때나 한일합방 때에
6· 25
도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울었다고 한다 어느땐가 중국의 유명한 기관이 그 당시 유명한
화산에 와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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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설화산 꼭대기에 있는 옥초초전지라는 큰 연못자리에 시체를 묻으면 대대로 정승이
난다고 해
려 했으나 중국 기관이 장군 후세가 길이 빛날 명장이었으나 전쟁터에서 너무나 많은 살생
을 했기 때문에 그 자리는 장군에게 맞지 않는다 했다 그러면서 산정자리에 묘지를 찾아
주었는데 그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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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원한을 풀어줄 수 있어 대대로 화를 면할 수 있다 했다 그 뒤로 사람들은 설화산의 그
명당자리를 탐내 시체를 몰래 투장했다 그날부터 그 연못의 맑은 물이 뒤집히고 개들이 설
화산을 향해 으르렁 거렸고 날이 가물어 몇 달을 두고 비가 한방울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잦은 굿을 하고 지성을 드렸으나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허름
한 스님이 동네를 지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가 안오는 것은 시체가 묻혔기 때문이니라
. "
"
하시면서 동네를 떠났다 그 말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시체를 파서 다른 곳으로 옮기니 그
때부터 억수같이 쏟아져 가뭄을 면했다 그 뒤로 비가 안오면 설화산 꼭대기에 올라가 땅을
파면 비가 내린다고 한다
년전인가 몹시 가물 때 사람들이 설화산에 시체 파러 간다고 한창 그랬던 것이 어렴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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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억난다 그런데 아직도 설화산 연못자리중 어느곳이 명당자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명당자리를 못 찾아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신령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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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가는 시내버슬 타고 모산을 지나면서 첫 번째 승강장에서 내리면 이내 다 우리동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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