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6페이지

74페이지 본문시작

영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발행일
: 2002
10
26 ]
---------------------------------------------------------------------------------------------------
려줄 뿐이다.
<
>
아들이 방 에 대한 평가
눈물로 들려주지 않는다 대신 영화는 아들의 죽
음 이전과 이후를 적절하게 오가면서 살아 남은
영화는 아들의 죽음 이전과 이후를 적절하게 오
자들의 변화된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해 내며 이는
가면서 살아 있는 자들의 변화된 일상을 세밀하게
눈물을 흘리기까지 그들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감
포착해 내며 이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그들을 무겁
정의 다양한 국면들을 간접적인 방식으로 드러내
게 내리누르는 감정의 다양한 국면들을 간접적인
어 준다 어찌 보면 진부해 보이는 영화의 줄거리
방식으로 드러내어 준다 어찌 보면 진부해 보이는
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묵직한 슬픔의 울림을 전
영화의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묵직한 슬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섬세함 때문이다 특히 아
픔의 울림을 전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섬세함 때
들의 장례를 전후로 이어지는 장면에서 두드러지
문이다...
는 빼어난 사운드 디자인이나 아들의 죽음을 전화
로 전해 듣는 죠바니의 섬세한 표정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가져다 주는 고통이라는 일반적인 주
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할 줄 아는 감독의 노
련함과 재능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슬픔이 아름답게만 그려지는 것은 아
니다 무너져 버린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이들은
서로 반목하고 갈등하며 미워한다 이렇게 걷잡을
역설적이게도 죽은 자의 공간을 슬프게 만드는
수 없는 거리를 갖게 된 가족들이 서로 떨어져 바
것은 비움과 채워짐이라는 서로 상이한 상황이다.
닷가를 걷는 라스트 씬은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을
그 사람을 에워싸고 있던 공간에 더 이상 그는 존
최대한 객관적으로 포착해 내려는 이 영화의 미덕
재하지 않은 채 그 공간은 비워져 있지만 그 사
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지점이다.
람과 함께 하던 나의 공간은 여전히 그의 자취로
감 독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은 자를 그
스 스 로
리워하는 것이 더욱 힘겨운 것은 그 비움과 채워
이 영화
짐이 절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억은 완벽하
만큼 자
게 비워지지 않으며 이미 떠난 그는 결코 함께 했
신을 사
던 삶을 완벽하게 채워주지 못한다.
로 잡 은
전후 네오 리얼리즘의 황금기를 겪으며 영화의
영 화 는
왕국으로 군림했으나
70
년대 말 이후 급격하게 쇠
없 었 다
락하기 시작한 이탈리아 영화계를 부활시킨 장본
고 말할
인인 난니 모레티의 아들의 방 은 사고로 세상을
<
>
정도로 아들의 방 은 난니 모레티에게 특별한 작
<
>
먼저 떠난 아들의 빈 공간을 경험하는 한 아버지
품으로 이미 전작인 나의 일기 에서 뛰어난 연
<
>
의 이야기다 죠바니 난니 모레티 와 그의 아내
기력까지 보여준 바 있는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올
그리고 두 남매의 가정은 말 그대로 평범한 가족.
해 칸 영화제의 그랑프리를 걸머쥐기도 했다 칸
그러나 아들인 안드레아 주세페 산펠리체 가 스쿠
영화제는 대중성보다는 예술성에 우선한다는 생각
버 다이빙을 하던 도중 사고로 사망하면서 이 평
을 가지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이 영화를 통해 그
범한 가장의 견고한 일상은 하나 둘 씩 무너지기
러한 편견을 버릴 수 있을 듯.
시작한다 직장까지 포기할 결심을 할 정도로 송두
리째 무너져 버린 일상은 다른 가족들 역시 마찬
가지 그들은 함께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
하던 안드레아의 죽음에 대처해간다 그러나 얼굴
도 모르는 아들의 여자친구가 보낸 편지나 이제는
함께 할 수 없는 조깅 코스는 아들의 부재만을 알
- 79 -

74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