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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발행일
: 2001
년 월
9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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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는 기지와 상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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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웃음을 끌어낸다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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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암시적으로 표현된 시체들 독일군에 걸리지 않
고 활보하는 귀도 등 비현실적 요소 역시 흉포한
현실에서 웃음과 풍자의 여지를 만들어내는 장치.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래서 독일군이 패전하고 물러간 텅 빈 수용소
광장에서 미군 탱크를 맞닥뜨린 조슈에의 눈에 남
러시아의 혁명가 트로츠키는 벙커에 갇혀 스탈린
은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겨주는
이 보낸 암살자가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기를 기다
것이다.
리는 순간에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래도 인
베니니는
<
>
생은 아름답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트로츠키의 독
실제로 있었던 비극의 심각성에는 결코 미치지 못
백에서 영감을 얻어 인생은 아름다워 를 만들게
<
>
한다 상상할 수 없는 공포는 표현이 불가능하기
됐다 아버지가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유대인 포로
때문이다 그래서 난 관객들이 내 영화에서 리얼리
수용소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은 가족사의 상처
즘을 찾도록 만들고 싶지 않았다 고 말한다 파시
때문에 이제껏 손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에 다가
즘 치하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행했던 유대인말살
설 용기를 얻었다고.
정책을 연구하고 유대인수용소에서 생존한 사람들
<
>
의 기록과 증언을 꼼꼼히 수집하는 노력을 기울이
유대인 학살을 충실히 재현하려는 사실주의 영화
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 다큐멘터리보다
가 결코 아니다 베니니는
가족을 구하려는 귀도
상상력이 풍부한 우화 를 만들고자 했다 베니
의 목숨을 건 모험과 사랑 이란 아이디어에서 출
니의 선택에는 찬반이 엇갈린다
. <
타임 은
>
대학
발했다 그래서 영화의 절반은 귀도의 사랑을 그린
살의 진실을 조금이라도 보였다간 코미디를 압도
로맨스 나머지 절반은 가족 특히 아들을 지켜주
하고 부조리하게 만들까봐 다르게 하지 않았고 할
려는 귀도의 모험이란 부작으로 구성된다 귀도
2
수 없었을 것 이라며 비꼬았다
. <
사이트 앤 사운
와 도라의 사랑을 그린 전반부는 이탈리아영화의
드 는
>
개인과 체제의 엄청난 부조화 속에 채플린
낙천적이고 동화 같은 로맨스를 충실히 보여주는
이래 코미디의 유산을 끌어넣었다 며
이게 환상
사랑이야기 베니니가
안녕하세요 공주
를 외쳐
이라면 아마 우리가 역사의 진실을 직면할 때 필
대며 갖가지 해프닝으로 도라와의 사랑을 키워가
요로 하는 보상일 것 이라고 호평했다 어쨌거나
는 동안 관객들은
사랑은 인생은 아름다워 를 후
희극과 비극의 상반된 톤을 이어붙이면서 기묘한
렴구처럼 떠올리며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 오펜바
균형으로 풀어놓은 유머에 웃다 보면 어느새 찡한,
흐의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를 보러간 도라를 쫓
<
>
그리고 징한 페이소스에 말려든다
웃음이 인간을
아가 오페라 대신 도라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애인
위기에서 구해내고 사물의 다른 면을 생각해보도
이 차를 가져오길 기다리는 도라에게 선수를 쳐서
록 인도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웃음은
드라이브에 나서는 귀도의 재치있는 구애는 로맨
끝이 없을 것 같은 어둠 속에서 우리를 끝까지 존
틱 코미디의 경쾌한 리듬을 갖는다.
재하도록 이끌어주는 위력을 갖고 있다 는 베니니
하지만 차 세계대전 종전을 얼마 앞두고 이탈리
2
의 역설은 그래서 힘이 있다.
아를 점령한 독일군이 유대인을 잡아들이는 후반
죽음이나 전쟁의 고통처럼 구태의연한 괴로움도
부에서 영화는 비극으로 급선회한다 단 유대인 학
없을 것이다 전쟁이란 인간이란 원래 간악하고
살 인종차별주의라는 묵직한 역사적 사실을 풀어
치사하고 머리 나쁜 종족들임을 입증하는 일이 너
내는 베니니의 화법은 뜻밖에
여전히
웃음이다.
무도 많은 까닭이다 인간들은 생의 아름다움을 알
귀도는 수용소의 혹독한 현실을 하나의 게임으로
면서도 서로 죽이고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민족,
설정하고 천진난만한 조슈에의 세계를 지켜주려
인종의 이득을 위해 가차없는 칼질에 총질에 그것
애쓴다 죽음과 이웃한 수용소의 처절한 공포는 배
까지 모자라 별별 무기들을 다 만들어낸다 아이가
고픔을 참으면 몇점 독일군 눈에 띄지 않게 잘 숨
얻게 될 상품이 탱크라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결국
으면 몇점을 따서 진짜 탱크를 상품으로 얻는 놀
인간은 똑같은 역사를 반복할 것이다.
이로 둔갑한다 귀도와 조슈에의 놀이는 처연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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