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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발행일
: 2001
년 월
9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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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는 인간에게 사춘기의 이상성장과 같은 과
속도의 세월이었다 백세의 행운을 누린 노인이 있
영화를 보고난 후
다 하여도 그의 정신은 자동차도 전기도 컴퓨터도
없었던 자연의 시대에 머물러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적응보다 빨리 앞서갔던
20
세기를 정리하는 작업
인간에 대한 진지한 염려
들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금세기의 아픈 상
처 전쟁과 나치즘을 고발한
양철북 의 작가 퀸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
터 그라스에게 아무런 이견 없이 노벨문학상이 주
"
"
어진 것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잘못을 반복하지 말
자는 인간 의지적 노력 중 하나로 보여진다.
"
"
그렇지만 새로운 세기에 거는 기대는 희망만큼이
비열한 손비빔과 윙윙 거리는 저공 비행
나 절망도 큰 자리를 차지한다 그 절망의 출발은
인간을 교란시키는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 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모른다.
교란전술까지
성선설보다 성악설이 훨씬 이치에 맞아 보이는 그
이상한 무색 분비물의 냄새가 좋아
기분 나쁜 사실을 새삼 환기시키는 영화가 바로
그곳을 따랐더니
파리대왕 이다.
아뿔사 그게 독일 줄이야
1954
년 윌리암 골딩이 발표하였으나
83
년에 가서
적들의 모진 고문은 상당히 위험하다
야 노벨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빛을 발하게 된
새삼 느낀 파리대왕 밤을 틈타 역습을 감행한다....
파리대왕
(Lord of The Flies)
90
년 다시 영
밟아 밟아 밟아 죽여버려
상으로 태어났다 영화는 핵전쟁을 피해 안전한 곳
으로 옮겨가던 수십 명의 소년들이 비행기 사고로
허를 찌르는 역습
바다에 추락하면서 정신 이상이 된 기장과 함께
오늘은 성공이겠지
무인도에 불시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립된 곳
거대한 적이
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인간의 잠재된 야만성이 특
히 사회화되지 않은 아이들을 통해 더욱 실감나고
쓰러진다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이 영화는 결코 두 번 보고
눈을 감는다
싶지 않은 인간성에 대한 날카로운 염세주의의 칼
하나의 세계를 점령한
날이다.
무인도에 도착한 이후 아이들은 제법 문명화된 모
파리대왕
습으로 자신들의 상황을 해결해 나간다 의회를 열
"
."
어 의견을 수렴하고 구조 받기 위한 방안도 마련
침략자의 무서움을 날개에 싣고
하며 서로 협력하는 것만이 살아갈 방법임을 인식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구조에 대한 희망이 희
내일 비빌 두 손은 청결히 하고
박해지면서 힘의 논리를 앞세운 생존을 주장하는
"
"
쪽과 이성적 사고로 구조를 포기하지 않는 쪽과
마음껏 뽐낸다
대립이 생겨나게 되고 결국 지나치게 아름다운 무
인도를 더욱 빛나는 낙원으로 만들었던 처음의 순
수하고 지혜로웠던 아이들은 점차 공포스런 야만
인 호모 에렉투스 로 변해간다
어찌보면 인간 본연의 모습일지 모를 잔인함과 유
약함 공포에 대한 두려움 그를 극복하기 위해 만
들어 내는 권력과 독재라는 형태는 세계대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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