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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이어어머니를떠올리고는긴숨을토하며잠시말을멈추었다.말년에3년동

남,
안이나 누워지내던 어머니는 수남리를 몹시 그리워하셨다. 당장 모시고 내려가고 싶었지


만,그러자면최소한5천만원은있어야할것같았다.“금년에벌어서내년에모시겠습니


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해 5천만 원은 벌어지지 않았다. “일 년만 더 계십시오. 도저히


안되겠습니다.”그렇게귀향을미루는동안,짧기만한어머니의시간은서둘러흐르고결


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1994년이었다. 그제야 어머니의 관 머리를 앞세우고 고향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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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생각했다.‘나중에나도죽으면내려와야할텐데…,덩치큰나를이곳으로끌고내
려오자면동생들이고생할텐데….’그래서아주눌러살겠다고선언하였다.어머니의마지
막소원을들어드리지못한회한을그렇게표현한셈이다.마침인근에비어있는조카소
유의집이있어서오천만원없이도눌러앉을수있었다.그런그에게남들은시묘살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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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칭찬했지만, 정작 윤 작가는 흰옷이나 입고 다녔지, 시묘는 무슨 시묘냐며 겸연쩍어한
다.당시《세계일보》에서3년시묘살이를했다고두번이나보도했었다.
공전의히트작「꽃피는팔도강산」
윤작가를말하자면빼놓을수없는업적이공전의히트작「꽃피는팔도강산」집필이다.
이드라마는1974년4월14일부터이듬해10월4일까지장장1년6개월동안KBS-TV에
서매일방영된,당시로선최장수프로그램이었다.최장수외에도접두사‘최’로시작하는
몇 가지 기록이 또 있다. 야외촬영에 최초로 VTR을 도입했고, 최다 야외 녹화에, 해외 로
케이션도최초였다.《한국일보》에드라마를홍보하는전면광고가나기도했다,그것도올
컬러로!그또한최초의일이었다.
알려진대로「꽃피는팔도강산」은새마을운동에발맞춘국책드라마이다.그래서더러
는낮춰보는사람도있지만,윤작가는개의치않는다.처음이드라마집필을의뢰받았을
때독일의철학자요한고틀리프피히테가떠올랐다.피히테는프랑스제국의독일점령에
대응하여 목숨을 걸고 자국의 민족주의를 주장한 사람이다. 덕분에 독일 국민이 분기탱
천해서 새로운 길을 열게 된다. 윤 작가도 6·25 동란으로 피폐해진 조국의 근대화를 위
해 드라마로 일조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 가난을 몸소 겪은 그였기에 피히테의 『독
일국민에게고함』처럼한국국민에게고하고싶은마음가짐이었다.제목‘꽃피는팔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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