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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아니다."라며 힘주어 말한다. 그는 음감이 좋아야 좋은 대금을 만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40대 초반 어느 날, 그는 대금을 직접 만
들기로 마음먹고 서울 용두동에 찾아가 악기제작법을 배웠다. 그
리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서 대금을 만들었다. 대금제작에 앞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좋은 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대금은 쌍골죽(왕
대)을 써야 한다. 그런데 청양에는 쌍골죽이 나지 않았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전북 금마까지 가서 왕대를 찾았다. 중산리에서 금
마까지는 오타바이를 타고 2~3시간 걸리는 거리다. 지금으로부
터 40년 전, 그의 나이 40대 초반 겨울에 쌍골죽을 찾기 위해 고
창으로 갔다. 그는 산청, 하동까지도 가서 재료를 구해왔다. 그는
지리산 산청에 대밭이 좋다는 말을 듣고 거기까지 직접 찾아갔
다. 그는 트럭을 하루 전세 내어 오토바이를 싣고 산청에 도착해
서 트럭은 돌려보내고 여관을 잡아 놓고 혼자 대나무를 찾아다
녔다. 하지만 산청에 대나무는 많은데 쌍골대가 없어서 결국 구
하지 못했다. 쌍골대는 원래 귀하다. 그가 빈손으로 산청을 출발
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 60령고개에서 잠시 쉬다가 아래를 내
려다봤더니 기적처럼 쌍골죽 몇 개가 보여서 구해서 왔다. 이처
럼 쌍골죽이 매우 귀했기 때문에 단 한 그루라도 발견하는 날이
면 심마니가 산삼을 캔 듯 그 기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대금 재료를 채취하는 시기는 추수가 끝난 11월부터 이듬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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