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28페이지

97페이지 본문시작

막일을했다.그러다가하루는다방에들렀더니연락이여러번왔었다고,당신찾느라난



리가났다고주인이반겼다.조흔파작가가쓰던드라마「유쾌한삼형제」가중단될위기


에있으니한회만이어쓰라는것이었다.

원고료찾아가라해서조작가를만났는데,자신보다오히려잘쓴다고계속쓰라고했



다. 그렇게 해서 리어카를 내던지고 눌러앉아 4회 이후부터 죽 썼다. 드라마가 끝나고 이


만 오천 원인가 원고료를 받았다. 공사장 일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돈이었다.
흥분한나머지“야,택시한번타보자!”하고생전처음으로남산에서신촌까지택시를탔
다. 남은 돈으로 책상을 사고 밥상도 사고 그릇도 샀다. 그런데 택시에 윗옷을 두고 내린
게아닌가.결혼할때아버지가맞춰주신옷이었는데,아끼다가그날방송국에간다고꺼
내입었었다.그래도아깝지않았다.그만큼큰돈의원고료를받았다.
97
그 일 이후 아예 방송국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월급은 원고료로 대신 받는 조건이었다.
그때부터본격적으로드라마극본을쓰기시작했다.성공한사람들을찾아다니며취재해
서 「양지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5분짜리 방송 만필을 매일 쓰고 「김삿갓
북한방랑기」도매일쓰고,스파트드라마를매일열편씩써댔다.
그 많은 글을 쓰자면 도대체 영감은 어디서 어떻게 얻는지 궁금해하자, “글쎄요, 저두
그건모르겠어요.”라며기억을더듬었다.어머니께서어린자신을배에올려놓고둥개둥개
하며얼러주실때의느낌이또렷하단다.또하나,유년시절에거울에비친자기의모습에
집중하다가마루에서떨어진일을떠올리며머리의흉터를가리켰다.기억력은물론창조
적발상이뛰어났다는말이었다.아이큐가138이라니타고난게분명하다.고향에서교사
로 근무하던 아버지도 서예, 조각은 물론 천동초등학교부터 마지막 근무지였던 초평초등
학교까지두루교가를지으실정도로예술적감각이뛰어난분이었다.
또한,윤작가는책은많이읽었다.진천중학교시절왕복50리등하굣길의어려움을책
으로 달랬다. 책이 귀하던 시절이었지만, 아버지의 친구가 진천 읍내에서 책방을 하는 바
람에마음대로책을읽을수가있었다.틈만나면책방으로내달렸다.구석에쭈그리고앉
아이리치이고저리치이면서도책에빠졌다.지금도책방아저씨의“저리가,인마!”하던
목소리를생생히기억한다.

97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