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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기록하여 나중에 한가하게 홀로 지낼 때 여러 군자들의 성명을 서로 기
억하고자하는것이다.
가정원년(1522년)임오년7월에쓰노라.
◆안순지에게보내는편지편지글
129)
홍문저작안처순
자가순지다.
진심어린 글을 받들어 읽고 무사히 집에 도착하셨다니 크게 안심이 됩니
130)
다. 또 그대가 저작
에 임명되었다니 더욱 하례를 드립니다. 제가 양식이 떨
어져 급히 출발했는데, 도중에 남원목사 등의 은혜를 입었지만 중지할 수는 없
어 마침내 고산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아래 물건들을 가지고 관노가 왔는데, 지
난번에 간곡하게 부탁드린 물건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답장을 받은 예
에 따라 답신을 보냈으니, 그대 또한 준비해 두셨던 것을 알겠습니다. 하하하!
나머지 일들은 서울에 도착하여 자세한 심정을 담은 편지를 보시면 마찬가지
로 같을 것입니다. 자세히 살펴보십시오. 그대의 물음을 받드니 더욱 은혜를 느
끼게 됩니다. 언징이 도보로 가서 뒤처지게 된 뒤라 그대의 뜻을 전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갈 길이 바쁜데다가 도중에 허리병이 도져서 이 정도에서 마
칩니다.
-공의아버님이고산의원으로있을때보낸편지다.
◆다시안순지에게
-무인년(1518년)에 안순지가 홍문박사로 있었는데, 부모님봉양을 위해고을 원이 되기를 간청해구례
로내려왔다.
남해 절도로 외롭게 죄수 생활을 하던 차에 옛 친구의 편지를 받아 크게 위
로가 되니 어떤 말이 이보다 낫겠습니까? 저는 때로 병을 앓으면서 목숨을 부
지하고 있습니다. 넘실거리는 물길로 막혔는데, 응어리진 말은 많아도 입에 담
을 수 없으니 심정이 오죽하겠습니까? 지금 바다에 떠 오겠다는 뜻을 보였는
데, 저는 본래 사람을 꺼리는 형편인지라 감히 맞이할 수는 없습니다. 자취를
129)안처순: 1492~1534년.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순흥 자는 순지, 호는 기재, 남원 출생이다. 남
원의영천서원에제향되었다.
130)저작(著作): 조선시대 홍문관, 승정원, 교서관에 둔 정8품직. 세조 9년 홍문관 신설 때 저작랑을
두었던것이세조12년관제경정때저작으로개칭되었다.
2장_3.자암집제2권│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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