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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저, 홍성 후정 뒤 가서 보시면, 손곡 이달 비가 있어.
그 으른(어른)이 구항 양반이거든. (채록자:그 분이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스승
이잖유) 그렇지. 그 으른의 아버지가, 요, 구항서 살으셨거든. 구항 황곡리인가 오
디서 살으셨넌디 가정이 어렵단 말여.
홍성으루 나무 장사를 늘 허러 댕겼단 말여. 식전이면 나무를 지구서 꼭 홍성을
댕기시넌디, 오떤 집을 갖다 주느냐면, 홍성군에 다니는 아전 집에를 갖다 주거든.
아전 집에를 꼭 갖다 주넌디, 그 양반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중이여. 상중인디,
그러니께 삼 년간 내침을 안허셨단 말여. 삼 년간 안방엘 들어가지를 안헸어. 그러
구서 탈복을 허구서 안방에 들어갔어. 그러자 인저 괄시를 받는겨.
“당신 삼 년간 안방에는 들어 오지두 않더니 뭐허러 들어 왔소?”
그런디 지난밤에 꿈을 기맥히게 잘 꾸었거든. 저녁이. 그러니께 사랑방이 있다가
니 내침을 헸넌디, 그 거절을 당헸단 말여.
“에이, 빌어먹을 거, 부애(화)가 나넌디 나무나 지구 간다.”구.
나무를 지구 가넌디, 아주 추울 땐디, 나무를 지구 가서 인저, 아전네 집이 가서
문 열어 달라구 소리를 질렀네. 그러니께 그 안이서 단속곳 바람으루 나오더니,
“아니, 이생님 오째 이렇게 일찍 오셨슈? 오니땐줄 알구 일찍 오셨슈?”
그러니께 닭울 때 쯤 갔던 모양이지.
“얼른 들어 오슈. 얼른 들어 오슈.”
그레서 들어갔거든. 들어가서 보니께 쥔이 웂어.
“쥔이 오디 갔소?”
허니께 원 있넌디 들어 갔다구 헌단 말여.
“원제 오나유?”
“메칠 걸릴 걸유.”
헌단 말여. 원내에 들어갔으니께 메칠 걸릴 게라구, 그러멘서 따뜻헌 아랫목으루
들어오라구, 이불을 걷으멘서 들어오라는 겔쎄. 그레서 들어가서 따뜻헌 아랫목에
들어누워 있으니께 무슨 생각이 났었던지, 인저 부인두 그렇구. 부인두 들어오라구
헐 적이는 이상헌 생각이 들어서 그렜던거 아닌가베?. 그레 인저 거기서 정을 통헸어.
정을 통헤서 낳은게 손곡여, 이달. 그런디, 그 아전은 자기 아들인줄 아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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