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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향을옥죄어오는수청요구
만향은 어머니가 살아있는 동안에 관리들로부터 비교적 인간적
인 대우를 받았다. 만향의 지극한 효성을 관리들이 인정해주었으
므로가능한일이었다.
만향의 어머니는 항상 누군가 곁에서 병간호를 해야 했다. 중풍
으로오랫동안누워있어혼자서는움직이기도힘들었다.소·대변
까지옆에서받아내야하는중병이었다.
병석의어머니를간호하는것은무남독녀만향의몫이었다.그러
므로만향은어머니곁에서오랜시간떠나있을수가없었다.관아
의연회나관리들의환영연장소에불려나갔다가부리나케돌아오
곤했다.
만향의 지극한 효성은, 다른 관기들이 밤새워 겪는 수청의 고통
을면하게해주었다.밤동안에는어머니의병석을지키는것으로
수청을면제받았다.만향의처지를이해한동료기생들도온정적으
로감싸주었다.
수년 동안 병석에 누워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만향은 일 년
동안 시묘살이를 택했다. 시묘살이는 만향이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효성심에서 우러나온 일이었다. 시묘살이 기간에도
관기의일을면제받을수가있었다.
하지만만향이시묘살이를끝내고점점시간이흐르며호의적인
분위기들은점점퇴색했다.만향은항상마음이조마조마한상황
이었다. 언제라도 수청의 명이 떨어지면 수행해야 할 처지가 되
94!홍성의전설이된함흥기생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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