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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청양토박이들의생애사!
어느 날 부모님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왔다. 그가 휴가
나오면 선 자리를 마련할 것
이라는 내용이었다. 신부가
될 이순옥씨의 고향은 부여군
부양면 나복리라고 했다. 중
매는 부양면 나복리에 장가든
방죽안사람이 섰다. 그는 부
모님 말씀에 따라 휴가 나온
사진 1. 1963년 4월 5일. 약혼기념 사진
첫날에 맞선을 보고 몇 일만
에 약혼 사진을 찍고 군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얼마 후 결혼 날
짜가 잡혀서 다시 휴가 나와서 혼인을 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24세 였다. 처갓집에서 대례를 한 후 하룻밤 자고 바로 다음날
본가로 돌아왔다. 그리고 신혼집에서 이틀을 보내고 다시 군대
로 돌아가 1년 후에 만기제대 했다. 신혼살림은 본가의 사랑방
뒤 웃방에 차려 장롱 등을 들여놓고 간소하게 시작했다.
그는 혼인 2년 만에 지금 그가 살고 있는 집으로 재금 나왔다.
집은 그의 아버지께서 손수 지어 주셨다. 그가 큰 아들을 낳고
분가할 때 그의 나이는 26세였다. 당시만 해도 아직 태평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재금나서 살던 집에서 호롱불을 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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