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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는 아침이 되자 공주 관원에게 항의했다. 관청에 매인 기생
이어찌명을어기고사사로이달아나버리느냐고따졌다.공주관
아의관원은기생을불러엄중하게질책했다.
공주기생이울며항변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공주는 한양에서 오르내리는 길목에 있
으므로 손님이 끊이질 않습니다. 상방과 하방을 출입하는 수청
기생들을 빼놓고 나면 나머지 몇 명 되지 않는 저희들이 오가는
손님을모시고있습니다.그래서한달에집에가는날이이삼일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모시는 손님들은 대부분 집을
떠난지오래된지라,밤새잠을못자게하며괴롭히면서음란한
짓을실컷합니다.저희들은짐승같은취급을당하여아무런감
흥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망하여 하룻밤 쉬려고 한 것
뿐이지,사사로운일로도망간것이아닙니다.”
기생이울며하소연했다.
공주관원은기생의말을듣고착잡한표정으로선비에게말했다.
“차마기생에게죄를물을수없겠습니다.”
선비는얼굴이붉어지며아무말도못했다.
그래도공주관아의관원은참으로인간적인면모가있었던사람
이다.기생의하소연을듣고처지를이해하여용서해주었으니말이
다. 기생을 관아의 부속물 정도로 생각하는 대부분의 관원들은 기
생들을용서하지않았다.심한매질로그들을다루기가일쑤였다.
매를맞고죽거나고통을겪은기생들의이야기는기록으로도숱
하게전한다.
3장이별과수절의고통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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