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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서산천수만의옛모습
단하고 점토를 파낸다. 점토 운반은 인부를 구해 작업을 맡긴다. 땔감은 인근의
섬을 돌면서 나무를 베어다가 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강수리 돌뿌리 마을에
거주하며땔감을운반했다.
옹기를 구울 때에 유약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콩깍지 등을 불에 태
우고 남은 재에 산에서 잡탕(雜湯) 없는 흙을 파다가 앙금을 내려서 함께 섞어 옹
기에 바른다. 이를‘잿물드린다’라고 표현한다. 옹기는 유약을 한 번만 바른
다. 일제강점기에 만강[광명단]이 보급되면서부터는 유약을 만들지 않고 약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옹기 제작소에는 옹기를 제작하는 사람 5~6명과 뒷일 하는
사람 5명이 함께 작업한다. 뒷일 하는 사람들이 진흙을 매로 찧어 반죽한다. 둥
근 매와 길고 가는 매를 이용하는데, 둥근 매로 쳐서 뭉친 것을 풀어지도록 하
고, 길쭉한 매로는 불려놓은 흙을 다듬는다. 5명이 각자 흙 한 덩어리씩을 덜어
내어 작업해서 옹기 제작하는 사람에게 건넨다. 뒷일 하는 사람과 옹기 제작하
는 사람이 짝이 되어 각기 흙을 받아 옹기를 제작한다. 새우젓독은 두 말 크기
로가늘고길게만든다.
한 사람이 하루 동안 50개 정도의 독을 생산하므로, 하루에 250개의 독을 생
산한다. 가마를 한 번 구우려면 독을 1,500~2,000개 정도를 제작해야 하므로 10
일 이상을 작업한다. 생산한 독은 마당에 놓고 말리는데, 날이 좋으면 15일, 날
이 나쁘면 30일 가량을 말린다. 독이 마르면 유약을 바르며, 독의 표면에는 옹
기를만든사람이날아가는갈매기의그림을직접그려넣는다.
독은 잘 말려야 터지지 않는다. 가마 가득 옹기를 넣고 굽는 것을 두고‘한
굳 굽는다.’라고 한다. 가마의 불은 사흘간 꺼지지 않도록 유지하며 땐다. 온도
가 잘 유지하도록 해야 독이 터지지 않으며, 흙이 설면 표면이 거칠어지므로 온
도가내려가지않도록불을때는동안은주의한다.
방조제가 건립되면서 옹기 제작도 중단되었다. 옹기를 제작하던 도공(陶工)들
은 이곳을 떠나 아산시 도고면의 옹기제작소로 이주했고, 뒷일을 담당하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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