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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이 어찌 홍수를 막고 이적 들에게 항거하며 뱀과 용을 내몬 일보다 낮다고
하겠습니까? 그런즉 그 두려움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양묵을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오호라! 그 근심과 그 두려움은 중화의 도를 잃지 않았으니 성현이
일을처리하는올바름을볼수있습니다.
이로써 살피건데 공자께서 말씀하신 근심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는 것은 군자가 몸을 지키는 떳떳한 도였던 것이고, 요순과 공자, 맹자가 근심
하고 두려워했던 것은 성현이 일을 처리할 때의 큰 권도인 것입니다. 요임금에
있어서 순 임금을 얻지 못할까 스스로 근심하지 않았다면 요임금은 능히 천하
의 근심에 대해 근심하지 못했을 것이고 그 도를 전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순
임금에 있어서 그 어버이에게 순종하지 않아 자신의 근심으로 삼지 않았다면
순임금은 고수를 저예할 수 없어 능히 큰 효도로 일컬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공자에게 있어서 난적으로써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공자도 능히 만세에 가르침
을 드리워서 천하의 종주로 불려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맹자에게 있어서 양묵
으로 두려움을 삼지 않았다면 맹자도 능히 선성의 도를 아름답게 하지 못했을
것이니, 그 공이 우임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 근심한 바가 이와 같
다면 근심한 것이 무엇인지는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두려워한 바가
이와같다면그두려워한바가무엇이지미루어알수있을것입니다.
그러니 공자와 맹자의 말씀이 합당하고 중화를 바로잡은 것을 관찰한 뒤에
야성현의근심하고두려워한것을볼수있을것입니다.삼가대답합니다.
◆옥중에올린상소소/疏
신등은 모두 정신이 어지럽고 생각이 짧으며 어리석었는데도 태평한 시대
114)
를 만나 경악
을 드나들면서 찬란한 빛을 가까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충심(衷心)이나마 다하고 시기하는 무리들과 맛서 싸우면서 바라기는 우리 군
주께서 요순과 같은 성군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한 몸만을 위해 일을 도모
했겠습니까? 하늘에서 해가 내리 비추듯이 어떤 사심도 없었습니다. 다만 선비
들에게 재앙이 한 번 열리자 장차 후일에 닥칠 이 나라의 명맥을 생각하지 않았
겠습니까? 왕궁의 문이 막히고 떨어져 생각을 전할 길이 없었습니다. 근심속에
묵묵히 있다가 말을 길게 늘어놓았으니 참으로 차마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114)경악(經幄):조선시대신하가국왕에게유학의경서나역사서를강론하는일이나그를행하는자리.
일반적으로는경연이라고한다.
90│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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