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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018
제52호
제52호
지역학 칼럼
예산학 특강 - 예산학 연구의 과제와 방법
예산이라는 소도시는 실상 농촌이라는 공간과 읍내라는 소도시 공간이 서로 어우러져 예산소리
이다. 예산학을 심층 보완해 나가면 이런 일들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얼핏 살펴보면 덕숭산이 품고
를 울리는 울림의 공간이다. 오직 예산사람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고유하고 아름다운 공간은 그 자
있는 사찰, 수덕사만 연구하여도 예산학 연구 자료가 차고 넘친다. 수백 명의 여승이 기거하던 정혜
체로 이미 문화재이다. 이들은 역동적인 예산의 울림이며 예산의 소리로 존재한다.
사는 대한민국 최대의 비구니 사찰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유학을 다녀온 신여성이자 문인이었던
김일엽 선생이 스님으로 생활하다 입적한 곳이기도 하다. 또 여기서 일엽스님의 절친한 친구인 나혜
이예산의소리를듣고캐내는작업은예산학연구에있어서유의미한작업이될것이다.예산지
석 화가도 수덕사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그림과 구도를 하였다. 행려병자로 사망하였지만 나혜석은
역이갖는고유한공간에대한지속적인공간연구는그흥미와즐거움,미스터리함과독창성에비춰
첫 그림전시회에서 그 당시 5천여 명의 하객이 운집하여 그녀의 그림을 관람할 정도의 한국최초의
지역학으로서의예산학연구분야를확장시키는보고寶庫가아닐수없다.
여성 화가이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해방공간에서 명실상부한 조선의 지도자였던 신양거주의 이정 박
이것이 지역학 정립에의 선후 개념이 그다지 문제시 되지 않으며 또한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유이다.
헌영이 나온다. 박헌영은 베트남의 국부로 존경 받는 호치민과 함께 소련에서 사회주의를 동문수학
한 사이다. 조선공산당 당수 자격으로 평양의 김일성에게 임명장을 준 당사자이다. 예산 대술면 출
2) 예산학 연구에 있어서의 시간연구
신의 이강국 역시 조선공산당의 거두였다. 시간의 층위에 켜켜이 쌓여 있으나 묻어버린 개인사를
조망하는 일 역시 예산학에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굳이 명명한다면 미시적 예산학의 발굴
시간의 층위는 가장 강력한 역사문화의 생성인자이다. 시간을 공간과 엮어 시공간이라는 표현을
이라 할 수 있다.
쓴다. 고려사절요에 언급된 예산현이라는 지명의 생명은 지금도 유효하다. 죽은 게 아니라 살아 있
그런 반면에 예산 임존성의 백제부흥군의 역사는 예산학에 있어서 거시적 예산학이라 부를 만하
다. 이 예산이라는 생명체를 여하히 잘 보존하고 보존할 뿐만 아니라 찬연히 빛나게 하느냐의 여부
다. 부흥운동, 곧 전쟁이란 우리나라 최초의 혁명사에 기술할 만한 대사이기 때문이다. 임존성 아
는 순전히 예산지역민의 몫이다.
래 면암 최익현의 유해가 잠든 광시지역은 황제가 내린 경기도관찰사 제수를 거부하고 우리나라 최
지금은 이미 모두 명운을 달리하였지만 소위 3김으로 불리던,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제씨들이
초의 의병장이 된 조선 의병혼의 고장이다. 눈으로 목격할 수 없고 손으로 잡을 수도 없는 무형체
야인시절에 유독 앞 다퉈 찾아와 경배 드린 고장이 예산이다. 매헌 윤봉길 의사 영정과 위패를 봉
의 시간을 일러 미래영겁의 환영이라고 말한 사람은 이데아를 주창한 고대의 철학자 플라톤이지만
안한 충의사가 그곳이다. 충의사는 매헌의 의거와 더불어 고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하여 고 김영삼
시간연구야말로 예산학 연구에 있어 주요 모티프 중 하나이다. 더 기막힌 일은 시신을 보고 시신의
대통령, 고 김대중 대통령의 발자취가 서린 곳이다. 상해의거 일을 기념하여 매년 개최되는 매헌문
나이를 예측한다는 점이다. 즉, 유기체가 살아 있을 때 그것의 몸체에 안정한 탄소 ?12(¹²C)의 원자
화제는 전국 최고최대의 인파가 운집하는 문화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곳 충의사에서 나와서
와 우주에서부터 대기 중에 형성된 방사선 탄소 -14(¹⁴c)의 비율을 따져 이 비율의 측정을 통해 유
한국의 기호학파의 문맥을 잇는 병계 윤병구 선생이 살던 가야산 옥계계곡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기체의 나이를 알아내는 기술도 시간척도의 한 방편이다.
아래산소로 불리는 묘역이 나온다. 흥선대원군의 장형인 흥령군 이창응의 묘소다. 남연군의 큰 아
예산에서도 예산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경덕왕 때의 고산孤山이 나오고 백제의 오산현
들이다. 아래산소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위 산소가 나온다. 이 묘소의 주인공이 남연군 이구李
烏山縣이 나오듯이 시간은 모든 것을 소멸시키는 힘과 더불어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이
久다. 이구는 사도세자로 불리던 장헌세자의 손자이며 훗날 고종, 순종 두 황제의 친 할아버지다.
것은 다시 시간이 과학적 물리적 시간과는 질적으로 다른 의식의 시간, 삶을 경험하는 방식으로서
겨우 28살이었던 파락호 흥선군 이하응이 당시 영의정 김좌근을 움직여 경기도 연천의 남송정에서
의 진정한 시간으로 이것만이 생명을 변화시키는 의식의 시간, 진짜 시간이라는 설을 주창한 앙리
이장하여 상여에 운구하여온 묘소이다.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패검으로 절지기를 살해한 뒤에 가야
베르그송의 주장과 상통한다.
사를 불질러버리고 남연군을 모신 이 묘소는 원래 가야사의 대웅전이었다.
바로이위대한변화의역할이야말로예산학연구가주목해야할분야이다.
이들 중에서 한 꼭지만 파고 들어가 연구하면 조선의 역사가 탄생한다. 수덕사에서 훤히 내려다
보이는 서해바다의 푸른 물살과 같은 한국의 역사가 예산학을 통하여 재조명 될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예산학이 재생산해 내는 새로운 조선역사이자 예산 역사의 재탄생이며 예산학의 진정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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