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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직금은 날실과 씨실이 모두 모시실로 날실은 외겹이고 씨실은 4겹의 푼사이다. 날실의 인치
당 밀도는 84올이고 직물의 조직은 사직으로 꼬임이 있다. 염색은 날실과 씨실은 주홍색으로
선염을 하였고, 식서부분의 날실은 생사를 사용하여 제직한 것이 확인되며, 바탕직물은 실을
염색하여 직물을 짠 선염직물임을 알 수 있다. 문양은 1.5×1.5cm의 도립된 꽃무늬가 단위문양
이며, 반복되는 단위는 2.3×3.0cm이다. 문양을 짠 실은 평금사로서 종이 위에 금박을 얇게
펴서 제직하기에 알맞은 실의 상태로 잘라서 사용하였다. 평금사로 짠 곳은 각 단위문양 사이에
서만 왔다갔다하여 중간에서 끊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바탕부분은 사직이고 문양은 금으로
짰다는 것은 문헌에 보이는 화문직금과 부합된다. 이 직물에서 주목되는 또다른 점은 바탕섬유가
모시라는 것이다. 이러한 직물을 짜던 당시 1322년부터 1352년 사이에 고려에서 원으로 보낸
직물에 화문저포가 있다. 이러한 화문저포는 절에서도 짤 수 있었고, 고려가 염색이 뛰어났던
직물이 홍색이었다. 이러한 여러 근거로 주홍색화문직금은 고려말기 사람들의 칭송을 받던
문저포였다고 여겨진다.
단위문양은 대칭에 가까운 2송이의 꽃과 줄기의 좌우로 잎사귀가 양쪽으로 벌어져 있으며
꽃송이의 위로도 2개의 잎이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독립된 문양이 양옆으로 일렬로 늘어져
있으며 위아래에 반복되어 나타날 때에는 단위문양의 중간중간에 배치되어 벽돌을 쌓듯이 반복
된다. 이처럼 화문의 형태나 문양의 배치가 유사한 것으로 원나라의 출토유물인 천마문직금이
있다. 중국의 직금은 원대에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그 이유는 서역의 직금기술공 300여명을
현재의 산서성으로 데리고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의 천마문은 두툼한 운두에 기린을 함께 결합
시켜서 벽돌을 쌓듯이 배열한 것으로서 고려의 화문과 유사한 점이 많다. 또 시대가 조금 내려
가는 명대 초기의 직금으로 유명한 대계두직금과도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
연하늘색 능지화문직금은 바탕직물은 날실이 씨실보다 조금 짙은 하늘색으로 선염되었고,
조직은 사선형의 골이 나타나는 능직이다. 문양은 평금사로 화문을 짰는데, 단위 문양 부분에서만
금실이 왔다갔다 한 것이 아니라 직물 전체에 금실이 들어가고 문양이 나타나는 곳만 금실이
위로 올라가게 짰다.
단위문양은 가운데의 씨방을 중심으로 7개의 꽃이 있는 매우 간단한 형태이다. 이 단위문양이
벽돌을 쌓듯이 배치되는데, 위의 것과 다른 점은 하나의 단위 문양이 상하가 서로 바뀌면서
엇갈리듯 반복되어 2개의 단위문양이 사방으로 연속되는 점이다. 이러한 문양은 나전국화문경
합의 국화문과 비교될 뿐이다. 다만 염직의 7잎의 화문은 염직의 꽃잎끝이 뾰족한데 비하여
나전의 국화는 끝이 둥글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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