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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흥면에는 동, 서쪽에 하나씩 방공호가 있는데 전쟁 전부터 인근 마을 사람들을 동원

남,
하여 산을 팠고 전쟁 후에도 작업을 이어왔다. 방공호를 지휘 관리하던 안흥지서 경찰관


박○○씨가있었는데구술자는그와관련한사건이있었다고말을이어갔다.어느날박


경찰관은마을주민김○○씨가본인생일이라고아침식사에초대해서그집으로가게되


었다.김씨는함흥시흥남비료공장에서근무하다해방후흥남선철도가막혀다시올라


가지못하고1947년쯤에태안으로이주하신분인데,태안으로오는길에인민군의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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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하기위해북한노래를몇곡적어놓은작은수첩을보여주며위기를잘넘겨왔다고했
다.그런데그수첩을김씨집에서아침먹던박경찰관이발견하고‘이자식,공산당은말
이 많다더니….’하며 한티재로 끌고 갔다. 그렇게 보도연맹 한티재 사건의 희생자가 된 김
씨의안타까운사연을구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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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점령기선무공작대원의활동
1950년7월경찰이후퇴하고인민군점령기때근흥면마을에인민군은2~3명밖에없었
고민심사상계도작전을펼친선무공작대원(함흥농대학생)이활발히활동했다.그들은개
전 몇 년 전부터 훈련받았고 각 읍면에 한 명씩 배치되었다. 인민군 점령으로 공무 자리가
비어있던그때마을주민을인민위원장,내무서장,여맹위원장으로지명하여좌지우지하였
으며인민위원장은보조원한두명을데리고마을을돌며벼이삭,수수이삭을집마다세
고논몇마지기가있는지파악하여추수소득을조사하였다.박종엽씨네는반동분자논
이라고아예땅을다뺏겼는데자기들끼리서로더많이가지려고싸우는모습을보았다고
회상했다.또한쇠창,대창을들고북치고장구치고마을을돌아다니면서위협적인분위
기를조성하였으며박종엽씨의집에도쳐들어와박△△(작은아버지)내놓으라고으름장
을 놓았다. 지나갈 때마다 집을 들쑤시며 없는 살림의 곡식을 죄다 뺏어가서 북한노래가
적힌수첩을들켜죽은그집(김○○)외양간에가져다놓기도했다고한다.
어렸던그에게도창을들이밀며안흥주재소에가서보초를서라고협박을해시키는대
로 맨몸으로 보초 서러도 많이 다녔다. 또한, 이들은 동네마다 10~16살 이하 남자아이들
로구성한소년단을조직하였다.각마을소년단장을데려다가북한국가를가르쳤으며이
를배운소년단장들은매일밤마당이넓은집으로아이들을모아노래를알려줬다.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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