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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하게 한번 뵙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보면 집행유예기간 중에
벌어진 일이라서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신부님은 한국사회에 실망해서인지 호주에 다녀오시겠다고 갑자기 외국에 나가
셨다가 내가 복지부장관으로 있을 때 귀국하셔서 여의도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살도 많이 빠지고 힘이 없었습니다. 내가 신부님한테 용돈을 많이 받아썼는데 이제
제가 용돈 백만 원을 드리며 잘 쓰시라고 말씀드리자 “아, 참 세상 좋다. 정부 장
관이 제 봉급을 타서 나에게 용돈을 주다니…”하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셨던 모습
이 지금도 선합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당신이 소망하던 세상을 보지 못하고 얼마
뒤에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한 하느님의 나라는 아직 오직 않았습니다. 그 무게
를 감당하기에는 인간의 육신은 너무 여리지요. 나에게는 언제나 큰형님 같았던 김
승훈 스테파노 신부님의 간절한 소망에 내가 조금이라도 응답할 수 있는 날이 온
다면 좋겠습니다.
신부님, 신부님, 나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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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 향토문화 회원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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