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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며, 선소리 한 구절에 받는소리 한 구절이 짝을 이룬다. 신양 집터다지기소리의
노랫말은 세상이 생긴 이치와 천하에 가장 좋은 기운, 즉 명기를 새로 짖는 집터로 불
러들이는 소리와 집터가 좋음을 칭송하는 노랫말로 구성되어 있다. 받는 소리는 충남
에서는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랫말 중 하나로 “어허이야 지점이야”이며 노랫말의 구성
이 좋고 일을 하기에 편한 곡조이다.
이 밖에 일노래로는 말뚝을 박으며 부르는 소리와 망깨질소리가 짧게 전한다. 메를
쳐 말목을 박는 소리는 나무다리를 놓을 때나 저수지 등의 큰 제방 공사장의 바닥에
커다란 말을 박을 때 부르는 소리인데, 다른 고장에서는 일의 능률만으로 보아 짧은
선소리와 구호 같은 받는 소리로 구성된다. 예산에서 전하는 말박는소리는 선소리가
타고장의 말박는소리의 곱절에 달할 만큼 긴 특성을 지닌다. 받는 소리도 타고장에서
는 “어여차”, “우쒸” 등의 소리 구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것에 반하여, 예산에서는
농부가의 받는 소리로 잘 알려진 “어럴럴러 상사디야”이며 끝부분의 “디야”에서 메를
내리 친다. 선소리와 받는 소리가 길다는 것은 일의 능률에 집착하지 않고 여유롭게
행했음을 의미한다.
우리 민족은 세계 다는 민족에 비해 특이할 만큼 일할 때 많은 노래를 즐겼다. 이
런 연유에서 그 지역의 전통 사회, 특히 농사와 관련된 문화를 연구하는데 일노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다. 가령 논매는 소리의 곡조를 들으면 그 고장의 흙에 질을
가늠할 수 있다는 식이다. 논흙이 부드럽고 거름지면 논매는 소리가 흐르듯이 부드럽
게 이어지고 거친 모래땅이나 굳어 딱딱한 땅에서는 소리가 된 소리로 이어지는 경향
을 보이기 때문이다. 예산의 농사 일소리들이 지닌 여유로움이 예산의 흙을 칭찬하는
소리이며 사람살기 편한 고장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조사하고
연구하며 예산 군민들에게 다시 보급해야할 필요성이 대두된다하겠다.
2장 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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