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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하 올러를 가세” 등 다양한 노랫말들이 보인다. 예산 상여 행상소리의 후렴이 예산
의 거의 모든 고장에서 흘림소리로만 구성되는 특징이 있는데 논매는소리의 후렴은
다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현지조사 당시 논매는 소리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부르는 사람
이 너무 적다는 점이다. 한 마을이라도 아시 논매기에서 불렀던 긴소리와 잦은소리,
몰 소리를 구분하여 부르고, 두물과 만물 역시 상황에 맞게 부르는 논매는소리가 녹
취되어 각 소리의 특징과 차이를 비교한다면 예산 논매는 문화 전반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사료되기 때문이다.
예산의 자리개질소리(일명 개상질소리)는 예산군지에 한 수가 전한다. 가을 추수 일판
에서 가장 힘든 노동 중에 하나인 자리개질은 한단의 볏단을 끈으로 감아들고 개상이
라는 통나무에 볏단을 어깨위로 넘겨 휘둘러 이삭이 있는 부분을 따리면 벼가 털리는
작업이며 한단은 보통 7회 내외의 자리개질을 필요로 한다. 2m 이상의 통나무를 만
드는 긴 개상작업은 양편에 자리개질 일꾼들이 늘어서서 번갈아 자리개질을 치기 때
문에 박자를 맞춰야 했고, 당연히 일노래가 필요했다. 자리갤소리는 일이 힘겨워 잦
은소리 없이 긴소리만 한다. 선소리꾼이 없는 마을에서는 흘림소리로라도 선소리를
하고 자리개질 일꾼들이 후렴을 하면서 일을 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기에 자리개질
소리는 선소리와 받는 소리를 한 틀로 7회 정도를 반복할 수 있는 소리가 채록되어야
하는데 현재 전하는 소리는 짧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예산지역의 ‘집터다지기소리’ 역시 신양리 한 마을 소리만 채록되어 전한다. 집을
지을 터를 단단히 다지지 않으면 땅만 가라앉는 정도가 아니라 집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집터를 단단히 다지는 것은 집을 짓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 집터 다지기
는 큰 돌을 동아줄로 뜨고 그 줄에 다른 동아줄을 달아 장정들이 이 줄을 잡아 당겼
다 놓는 일을 반복하여 다져나간다. 일꾼들이 동시에 같이 당기고 동시에 같이 놓아
야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라서 집터 다지기를 행하는 모든 마을에 집터다지기소리가
있었다.
예산 신양의 집터다지기소리는 긴소리만 채록 된 것으로 보인다. 긴소리의 박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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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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