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10페이지

◆성현의근심과두려움
묻노라
공자는 말하기를“군자는 근심도 않고 두려워도 않는다.”고 했고, 맹자는
말하기를“요 임금은 순을 얻지 못할까를 자신의 근심으로 삼았다.”고 했다. 순
임금은 귀하게도 천자가 되었어도 근심에서 풀려나올 수 없었고, 공자도 두려
워하여『춘추』를 지으시고는 또 말하기를“내가 이것 때문에 두려워한다.”고
하였다.성현에게는과연근심과두려움이없는것인가?
대답합니다.
104)
자사자
는 말하기를“희노애락이 드러나기 전을 일러 중(中)이라 하고, 드
러나서절도에맞는것을일러화(和)라한다.”고했고,주자역시말하기를“중
화는 성정이 바름을 얻는 것으로 성현의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진실로 성현
의 희노애락이 반드시 그 중화의 도를 다한 것을 아신다면 성현의 근심과 두려
움에 대해서도 비록 때로 의심이 든다고 해도 또 무엇을 의심하겠습니까? 청컨
대 논의를 펼칠 수 있다면 하늘이 성인을 낳으신 까닭은 장차 그 도를 걱정하
여 이를 천하에 시행하려는 것입니다. 성인이 이 일을 책임으로 맡은 것은 천지
를 위해 마음을 세우고 백성들을 위해 원칙을 세워 만세에 태평한 기운을 연 것
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때를 당하여 요 임금은 밝은 덕으로 빛을 천하
에 덮었으니 백성들의 운명을 맡아 천지를 다스리는 책임을 진 것입니다. 재위
한 지 17년에 반드시 성인을 얻어 이를 전하니, 천하로 하여금 마땅한 자리를
얻게하려고했습니다.
105)
그러나단주
가부족하여족히순임금의뒤를이어요임금의업적을더욱
빛나게 할 만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순 임금과 같은 사람을 얻은 뒤라
야 능히 하늘이 맡긴 막중한 임무를 부탁하고 만국의 백성들이 즐겁게 노래하며
응하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 임금이 이것을 순 임금에게 전하지 못했다면
능히그도를전하여제위를다할수도없었을것입니다.그러니요임금이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가 근심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백성
들을위해근심한것이고,천하를근심한것이며,만세를근심한것입니다.
104)자사자(子思子): 자사 기원전 483~기원전 402년. 전국시대 노나라 추읍 사람. 이름은 급이고 자
사는자로공자의손자이며,『중용』의저자로알려져있다.
105)단주:?~?요임금의아들.
2장_3.자암집제2권│87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