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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노래●●●
예산의 일노래는 다양하다. 논일을 하는 소리로는 모내기 일
터에서 모를 내기 위해 모를 뽑아 묶는 ‘모찌는 소리’와 일을 하면서 가장 흔하게 부
르는 ‘논매는 소리’, 가을 탈곡 작업으로 행하는 ‘자리개질 소리’ 등이 있으며, 이 밖에
도 목조 건축물을 짓기 위해 집터를 다지는 ‘집터다지는 소리’, 봄에 논두렁을 정리하
면서 두렁 높이가 높아 허물어질 위험이 있는 둑의 안전을 위해 말뚝을 박는 작업에
서 부른 ‘말목치는 소리’ 커다란 나무망치인 메를 쓰면서 부르는 ‘메질 소리’가 있다.
모찌는소리의 경우 현재는 채록하기 어려울 만큼 쇠락하였으나 이미 채록된 모찌는
소리는 예산지역의 고유한 일노래의 전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모찌는소리가 단 1수
밖에 음원이 없음에도 예산 일노래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더구나 인근 고장의 모찌
는소리(일명 모방구치는 소리)들과 다르며 모를 이앙하기 위해서 모판에서 모를 뽑아 묶
는 작업에 잘 어울리는 일노래의 특성이 살아있다.
두레가 성행했던 예산의 전통사회 농사에서 가장 흔하게 불린 일노래는 역시 논매
는소리이다. 두레에서 논매는 소리를 할 때 불렀던 가락과 장단은 논매는 작업에 맞
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가락과 장단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래의 속도는 그날
그날의 일감의 어려움과 쉬운 정도에 따라 맞추어 부르는 특성 또한 그대로 지켜진
노래들이 채록되어 전하고 있다.
예산의 논매는 소리는 다른 고장과 같이 느리게 부르는 ‘긴소리’ 빠르게 부르는 ‘잦
은소리’ 일을 끝내면서 몰아가는 ‘모는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긴소리는 만물 소리가
가장 길었고 두물 소리는 조금 빠르지만 소리의 장단은 느린 9박이 기준이다. 잦은소
리는 빠른 4박이라서 긴소리와 잦은소리의 느낌이 아주 다르다. 몰이소리는 한배미의
논매기를 끝내고 논두렁으로 나오면서 하는 소리로 “우여 우여” 등의 소리를 함성을
지르듯 합창으로 하는 소리로 매우 짧다.
예산 논매는 소리의 후렴구는 “얼카덩어리”가 주를 이루고 예산 상여 행상소리의
후렴과 유사한 흘림소리, 즉 노랫말이 없이 “에하 어헤” 등의 소리로 구성된 노랫말이
전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에하 능청 에헤이아”, “에하 덩어리”, “에-하 산이로세”,
2장 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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