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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관아에속한소유물일뿐이었다.그들의명령대로움직여야하
는 것이 관기의 운명이었다. 그 명을 어길 때에는 가혹한 형벌이
따라오기일쑤였다.
취련역시도양반관리들의집요한요구를피했다.하루하루를긴
장하며보내고나면온몸의기운이모두빠져나갔다.취련은하루
에도몇번씩이나한양을바라보며한숨만내쉬었다.하지만한양
으로떠난관리는소식이없었다.
취련은더이상참을길이없어한양으로편지를보냈다.편지에
는너무너무그리워하룻밤에머리가눈처럼하얗게센다고했다.
창에비치는달빛을보며애간장이끊어질것같다는간절한편지
를썼다.
하지만한양에서는죽었는지살았는지일절답장이없었다.취련
은그리운마음을걷잡을수없었다.
어느날 한양으로 관리를 찾아 떠났다. 몇날며칠을 잠도 자지 않
고쉬지도않고한양으로달려갔다.
함흥에서한양이얼마나먼길인가?취련은모진고생을감당하
며한양으로달려가관리와만났다.취련은관리를만나자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렇게 그립던 사람이 눈앞에 있으므로 당장 쓰러져
죽어도여한이없을것같았다.
“서방님,너무너무보고싶었습니다.”
취련이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눈물이 비오듯 쏟아져 내
렸다.
“취련아…….”
3장이별과수절의고통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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