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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마을에서발굴한현대판‘만파식적’(우종실) !
태평마을에서발굴한현대판‘만파식적’
1. 운명의 이끌림
‘만파식적(萬波息笛)’은 신라의 신적(神笛)이다. 『삼국유사』,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는 신라의 용신(龍神) 문무왕과 천신(天
神) 김유신이 신문왕에게 준 피리라고 한다. 신문왕이 감은사에
머물고 있을 때 감은사를 향하여 떠내려 온 거북머리 모양의 산
꼭대기에 기이한 대나무가 있었다. 이 대나무는 낮에는 둘로 쪼
개졌다가 밤이면 다시 하나가 되었다. 신문왕이 그 대나무로 피
리를 만들어서 불었더니 거센 파도가 잔잔하게 되었다는 데서
유래하여 ‘만파식적’이라 하였다. 신라시대에 ‘만파식적’이 있었
다면 21세기 청양군에는 ‘금강식적’이 있었다.
청양이 자랑하는 대금연주자 우종실. 그의 음악인생 서막은
‘만파식적’에 버금가는 일명 ‘금강식적’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어
느 여름날 금강이 범람하여 황톳물이 중산리 들판까지 덮쳤다.
갑작스런 물난리에 걱정이 된 그의 둘째 큰아버지가 논에 나갔
다가 물에 둥둥 떠내려 온 단소를 주워오셨다. 둘째 큰아버지의
단소 연주는 감수성이 풍부한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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