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81페이지

83페이지 본문시작

는 것은 괜찮지만 늙은 시부모가 굶는 것은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불효하도 이만저
만한 불효가 아니라고 생각한 그녀는 십리 밖에 있는 마을까지 찾아다니며 구걸을 했다 그
러나 어느 집이나 살기가 어려워서 밥한술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용기를 잃지
않고 이마을 저마을로
3
구 한사람 인정을 베푸는 이가 없었다
. “
어쩌면 좋을까
며느리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
다 그녀는 자신의 배고품도 잊고 그처럼 열심히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으나 빈손으로 집에
들어가게 되어 마치 죄지은 사람같았다
. “
도대체 시부모들을 무슨 낯으로 본단 말인가
느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날씨마저 살을 에이는 듯하여
더욱 허전한 생각이 들었다 며느리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넘다가 개가 생쌀과 보
리를 먹고 토해 놓은 것을 보았다 양식을 구하지 못하여 답답하던 며느리는 얼른 그것을
주워 담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것을 몇 번이고 깨끗하게 씻어서 그것으로 죽
을 쑤어 시부모에게 드리려다 그만두었다 마음이 꺼림직했던 것이다 그러나 굶주림에 덜
고 있는 시부모를 보자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는 한참 망설이다가 그것을 갖다 드리고
말았다 그러나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
다 거기다가 천둥까지 하며 번개를 치기 시작했다
. “
옳지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이렇게
생각한 며느리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개위로 올라가 하늘의 명을 따르기
로 하고 그곳에 엎드렸다 그때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때 며느리가
눈을 들어 바라보니 고개위에 있는 바위가 두 조각이 나면서 그 속에서 누런 금덩이가 쏟아
져 나왔다 며느리는 뜻밖의 일이라 놀랐지만 그것은 하늘이 자기에게 주는 것이라 생각하
고 그것을 치마에 담아 가지고 와서 그것으로 늙은 시부모를 잘 모셨다고 한다 이런 일이
알려지자 마자 이곳 원님은 며느리를 불러 칭찬하고 후세사람들에게 이런 효성스러운 며느
리를 본받게 하기 위하여 이 고개를
청동고개 라 부르게 했다고 한다 그것은 청동 당시
화폐를 만든 금속 과 같이 귀중한 금이 쏟아져 나왔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구
연자
김성길
온천동 설화 35
풍기리 유래
아산군 온양읍 풍기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 충기리라고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어느
갸륵한 효부 때문이라고 한다 풍기리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옛날 백제시대 이곳에
기득이와 풍순이라는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은 비록 가난에 허덕이었지만 의좋은 부부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들은 서로 아끼고 서로 도우면서 정답에 살아갔다 더러 화가 나는 일
이 있어도 그들은 용케 그것을 참고 견디었다 그야말로 한쌍의 다정한 비둘기였다 그뿐만
아니라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아 계셨는데 이들에 대한 효심도 지극해서 늙은 부모들도
부족하이 없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서 늘 쪼들리는 생활을 하는 것
이다 기득이는 하루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했다 어떻게 해서던지 가난을 면해 보고자
그는 온갖 노력을 다했다 더러는 궂은 일까지 맡아서 일을 했다 풍순이는 풍순이대로 남
편이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틈만나면 삯바느질이라도 하
여 한푼 두푼 모아갔다 이리하여 그들은 살림을 조금식 불려갔다 이럴 때 늙은 아버지와

83페이지 본문끝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상단메뉴 바로가기 단축키안내 : 이전페이지는 좌측방향키, 다음페이지는 우측방향키, 첫페이지는 상단방향키, 마지막페이지는 하단방향키, 좌측확대축소는 insert키, 우측확대축소는 delete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