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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길-보리밥먹고20리를걸어서
예
산
초등학교는가까이에있는응봉초등학교를나오고,중학교는예산에있는예농으로다
상
인
녔다.당시예농은6년제였다.중학교3년,고등학교3년으로6년제였는데후에중학교가
이
야
기
분리되어현재의자리인마상골로이전했다.
집에서예산학교까지는20리,비가오나눈이오나걸어서통학을했다.학교가는통학
길에무한천이흐른다.여름에는무한천물이불어등·하교가어려웠다.그러면하는수없
이철교를건너야만했는데위험한일이었다.달리돌아갈길이없어궁여지책으로철로로
건넜는데,지금처럼기차운행이많은때가아니라그나마다행이었다.통학거리가멀다보
니 매일 지각하기 일쑤였다. 담임선생님도 안쓰러웠는지 매일 지각해서 어떡하냐고 위로
를해주었다.지각을면할다른방법이없었다.일찍출발하는것이상책인데매일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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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도없었다.아침에밥을일찍해먹고출발하면되지않느냐고하겠지만,보리쌀로밥
을한다는것이시간이많이걸리는일이었다.누이가그나마일찍밥을해주어학교에다
닐수있었다.동기간은2남1녀,친어머니소생만따지면그렇다.어머니가일찍세상을떠
나셔서, 아버지가 재혼을 하셨다. 재혼하셔서 1남 3녀를 낳으셨으니까 모두 3남 4녀, 7남
매를두신셈이다.
그전에고생무지하게했어
아침에 등교할 때는 보리밥이라도 먹고 가니까 허기가 지지 않는다. 그러나 하교 길은
사정이 달랐다. 도시락을 가지고 가지 못해 점심을 먹지 못하면 하굣길에 배가 고파서 걸
음을못걸었다.가정형편이어려웠지만장남이었기에고등학교까지보내주셨다.남동생
은중학교까지,누나는아예학교문턱도가보지못했다.
고등학교를졸업하고진학을하지않았다.결혼을하고입대를했다.제대를하고보니
그사이에부친께서노름을하셔서논마지기나팔고얼마남지않았다.어떻게살아야하
나 생각하니 막막했다. 우선 장리로 보리쌀을 가져 다 먹었는데 여전히 부족했다. 면에서
지원해주는보리쌀도가져다먹었는데여전히식량은부족했다.장리를얻어다먹고갚기
를3년이나걸렸다.살아갈방도가없었다.장리얻어다먹고그거갚으려고1년내내노력
해야겨우목구멍에풀칠하는일밖에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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