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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는 참으로 검소하신 분이었다. 세수를 하더라도 절대로 물을 낭비하는 경우가


없었다.세수한물을그대로버리지않고다른용도로재활용하셨다.아껴야한다는것이


다. 시집왔을 때 마루바닥에서 삐끄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밤늦게 화장실을 갈라치면 소



리때문에조심해서걸었다.나중에는요령껏소리나는곳을표시해두고피해서다녔다.
한참후에수리를했다.그렇게모든것에검소하게임하셨다.다른동업자들은호화롭게
집을지어나갔지만당신은여전히흙벽돌집에살다가돌아가셨고,지금도그집에서아들
내외가대를이어살고있다.
사업을 하면서도 당신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갓 시집 온 며느리에게 ‘돈이라는
건 이렇게 주먹에 쥐잖니, 그러고 이것을 펴면 돈이 나가, 그러니까 돈은 나가면 날라가잖
냐,그럼없어져.돈은주먹에꽉쥐고펴지를말아야된다.’고강조했다.그렇게돈을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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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서도쓸데는아낌없이썼다.
당신은교회를다니지않았다.며느리가교회에다니는것도막지않았다.교회에 갈때
면돌돌말은돈을주면서헌금을하라고하셨다.단연히교회에가면헌금을해야한다는
것이었다.왜돈을말아서주셨는지는지금도이유를모른다.예산에서처음으로3층건물
을시아버지당신이직접지었는데남의이목을먼저걱정하셨다.그리고예산문화원을지
을때돈을기부하셨다.
시장도시아버지가직접보셨다.그것이개성사람들의습성이란다.다른동업자도그렇
게 하는 것을 보고 개성사람들의 성품을 이해했다. 시어머니는 밖에 나가시질 않았다. 다
른사람들과교재도하지않았다.오로지집안살림만했다.여가시간도없었다.여가를보
내는것도수를놓는다거나바느질정도였다.철저하게외부일에는관여를하지않았다.
예산에서는부잣집이지
시집을와서귤과바나나를처음먹었다.1963년도였으니제주도에서귤을재배하지않
았을때였다.귤이라고하는과일을생각도못하던시절이었다.귤이나바나나는시아버지
가 부산에 거래처에 갔다가 사온 것으로 기억한다. 부산은 큰 항만도시고 당시만 해도 외
국물산이들어오는창구였기때문에그런외국과일이있었던것이다.
혼수는시어머니가서울의큰포목집에서해주셨다.백화점에가서고급품으로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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