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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음을 가히 볼 수 있고 마음속에 보존한 바를 가히 알겠도다
오하라 명종과 선조조 때 하늘이 사문을 도왔으니 이 때 율곡 우계 양선생
같은 도덕이 있고 조중봉 같은 절의가 있어 함께 한 세상에 빛이 났다 선생께
서 도의를 사귀어 서로 도우며 권면하고 경계한 의의와 장려하는 말이 다같
이 지성에서 우러나왔다 중봉은 천품이 소박하고 후하며 겉으로 드러내지 않
아 세상에서 아는 사람이 없으므로 비록 여러 선생들 마저도 재주가 짧아 적
용할 만한 인물이 못 되는 것으로 의심하고 다만 절의로만 하여 하였는데 선
생께서 유독 말씀하시기를 자고로 큰 일을 담당하는 사람은 항상 안빈락도와
애군우국하는 사람 중에서 나오는 것인데 조군의 사람됨은 범인들이 알 바가
아니다 고 하였다
하루는 중봉의 집에 가셨는데 때마침 긴 별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떨어지니,
선생께서 말하기를 별의 징조가 마땅히 십수년 후에 천리에 피를 흘리게 될
것이니 자네는 옛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 임금에게 재앙을 없애는 도리를 권
하면 거의 흉이 길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고 하더니 그 후 년만에 과연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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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왜란이 있었다.
율곡이 장차 시골로 돌아가려 하였는데 선생께서 책망하여 말하기를 그대
는 어찌 차마 돌아가려 하는가 비유하자면 어버이가 중병이 있어 약을 드리
면 어버이가 노하여 혹 약그릇을 집어던진다 하더라도 자식이 되어서 물러가
약을 드리지 않는다면 옳겠는가 하였다
중봉이 상소에 말하기를 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분이 세 사람인데 이지함과
이이와 성혼입니다 세 사람은 학문의 성취가 비록 각각 같지는 않지만 그 청
심과욕과 지극한 행실이 세상에 법이 되는 것은 같습니다 했고 또 말하기를
이 모의선을 즐거워 하고 의리를 좋아함은 천성에서 우러나와 성혼과 이이가
가장 존중한 바입니다 두 고을을 맡아 폐단을 없애고 궁한 사람을 구해주며
원대한 규약을 세워 간사함을 막고 아전을 거느림에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엄
히 하여 한 지역이 신성하고 명철하다고 일컬어졌습니다.
항상 한 사람이라도 제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하니 이윤 같은 뜻이요 터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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