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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지는 희색이 만연해 하며 두 상인을 이윽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상인의
얼굴에 갑자기 핏기가 가시는 것이었다
. “
허어 이거 큰일이로군 아니 이거
……
박승지는
그제서야 심상치 않은 눈치를 알았다
. “
도대체 어째서 그러시오
살 생각이 없어졌소
?” “
돌은 이젠 환혼석이 아니요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어쩌자고 이런 짓을 했습니까
두 상인
은 맥이 빠진채 고개를 설레설레 젖고 있었다
. “
아니 그대들은 나를 조롱하는 것이오
소용
이 없게 되었다니
……
.” “
이 돌은 먼저번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죽은 생명을 살리는 신비
한 돌인데 그만 망가뜨리고 말았군요 인젠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돌멩이예요
.” “
뭐라구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는거요
?” “
사기 싫으면 그만두지 웬 트집을 잡소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상인들은 무척 애석해 하며 돈을 다시 찾아가지고 돌아갔다 그 희귀한
돌은 박승지의 서투른 손으로 해서 그만 정기를 잃어버렸던 것이다 환혼석은 이미 아무 쓸
모없는 평범한 돌조각이 되어 버렸다 다만 죽은 학을 살려낸 이야기만이 오늘날까지 아산
지방에 전해오고 있을 뿐이다 어쨌든 천하에 둘도 없는 보물 죽은 생명을 살리는 신비한
돌을 그만 무식한 탓으로 망쳐버리고 말았으니 그 어찌 애석하지 않으랴 아직까지 그 환혼
석이 남아 있었더라면 세계의 역사는 지금 판이하게 달라졌을 것이 분명한 일이다 구연자
조중렬)
온천동 설화 34
청동고개
온양시 풍기동에 청동고개라고 하는 고개가 있다 청동고개는 온양에서 구 온양에서 들어가
는 입구에 있는 고개로 그 높이가
257
미터나 된다 청동고개에 대해서 전하여 오는 이야기
는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였다고 한다 이곳 청동고개 아래에 남편을 일찍 여의고 늙은 시
부모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아가는 며느리가 있었다 그녀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늙은 시부
모를 모시고 살기가 고달팠지만 아무런 불평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어린 며느리를 불쌍하게
여기고 동정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 “
남편도 없고 아이도 없는데 젊은 나이에 무엇 하겠다
고 그 늙은이들을 바라보며 살고 있나
홀로사는 며느리를 불쌍하게 생각하여 이렇게 권하
는 사람이 있었다 그뿐만 아이었다
. “
내가 좋은 곳에 중매하겠으니 개가를 하게 자네같이
인물 좋고 젊은 나이에 왜 개가를 하지 않나
혹시 자식이라도 있으면 그렇다고 생각되지
만 딸린 것도 없는데 무슨 열녀라고 그 고집을 부리나
그녀를 아는 사람이면 곧잘 이런
말을 했다 그러나 그는 시부모를 두고 개가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칠십이 넘어서 언
제 죽을지 모르는 늙은이들만 남겨놓고 집을 나가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그날로 죽을 것
같았다 더구나 여자가 한 남자만 섬겨야 한다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귀가 아프게 들어온
그녀로서는 아직 젊고 아이도 없지만 죽어도 이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것
만이 남편에 대한 도리이고 시부모에 대한 며느리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누
가 뭐라고 해도 그녀는 들은 척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그녀는 굳은 결심을 하고 살지만 가
난한 살림을 젊은 여자가 혼자 꾸려 간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 해
에는 흉년까지 들어서 어느 집이나 먹고 살기가 넉넉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살기가 힘
든 그녀의 집은 더욱 어려워졌다 며느리는 산과 들로 나가 나물을 캐다가 죽을 쑤어 그것
으로 연명을 해 왔지만 겨울철이 되면서 부터는 죽도 먹기가 힘들었다 며느리는 자기가 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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