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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 충남,잊혀진시간을말하다4
리 바지락 양식장에는 오래전에 주민들이 놓은 굴독
이 있었는데 그 돌을 치운 뒤부터 바
1)
지락이 덜 들어왔다고 했다. 당시 어촌계장이 바지락이 더 생기라고 정부 지원 사업으로 돌
을 몽땅 치웠으나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물살이 거셀 때 돌이 옆에 박힌 바지락이 쓸려
나가지 않게 보호해줬는데 그게 없어지니 바지락이 덜 들어온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오랜경험에서얻은해석으로보인다.
현재마금리어촌계원은260명이넘었다. 김의자씨는설립당시에는74명이었는데계장
이바뀌면서신입계원이계속늘어나고요즘은외지인들이대거들어와서절반이넘는다고
말했다. 마금리는 어촌계 가입이 엄격하지 않은 데다가 조개잡이가 돈이 된다는 소문을 들
은 외지인들이 알음알음 연결되어 늘어났다고 했다. 그녀는 마금리 본토박이 계원들이 자
꾸 늙어가고 자녀들은 이어받지 않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 당장도 양식
장 갯벌 출입을 예전엔 계원 한 사람만 다녔는데 새로 들어온 외지인 계원들의 요구로 두
사람이 다니니까 갯벌이 딱딱해져서 바지락이 덜 잡힌다고 했다. 그들은 어촌계 가입비를
4,000만원이상냈으니빨리본전을뽑으려고한다는것이었다.
김의자씨는몇년전만해도한해바지락잡아얻는수익이1,000~2,000만원됐으나작
년엔900만원을하고올해는두사리작업해서겨우200만원조금넘었다고했다.그나마
조개 값이 1kg에 3,000원으로 비쌌기 때문이었다. 현재 논 7마지기와 마늘 농사 1,000평을
짓는그녀는농사는밑천이많이들어별거아니지만,바다는몸뚱이하나고단하면먹고사
는데지장없다며웃었다.
열다섯 살부터 갯것을 한 김의자 씨의 인생은 갯벌 바다가 삶의 고향이었다. 살아오는 동
안 고생은 숱하게 했으나 아이들이 잘 커 줘서 고맙고 지금 생활을 만족하게 여겼다. 몇 년
전 건축업을 하는 아들이 지어줬다는 별장처럼 멋진 통나무집 거실에서는 그녀가 먹고살기
위해 평생 진 날, 갠 날 없이 다녔던 마금리 갯벌과 멀리 파도리 친정 동네가 보였다. 김의자
씨는 서울로 이사 간 친정 동생이 봉제공장으로 성공해서 마금리 갯벌을 떠날 기회가 있었
는데도포기한건어쩌면운명인지모른다며인터뷰를마쳤다.
1)굴양식을위해서갯벌에놓은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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