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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자연환경과삶 ?79
머금은 흙에서 농도가 진한 소금물이 아래쪽의 옹기로 흘러 내려간다. 농도가
짙은 소금물이 옹기 안에 고이면 염도를 측정한다. 염도를 측정해 소금을 굽기
가 적당한 농도가 되면 물 붓는 것을 중단한다. 염도 측정은 계란을 띄워 계란
에 뜨면 알맞다고 판단하기도 하지만 보다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송진으로 측정
하는 것이다. 송진을 둥글게 뭉치는데, 이때 그 속에 적두 3~5개를 넣는다. 이
것을 실에 꿰어서 물에 담가 보는데 물에 송진이 뜨면 물이 짜다고 여겨 물 붓
기를 중단한다. 옹기에 고인 소금물을 바가지로 퍼서 무지게에 담아 솥으로 옮
긴다.이때됨박[뒤웅박]으로물을푼다.
통은 각기 주인이 있지만 철솥은 여러 명의 통 주인이 함께 관리한다. 소금
굽는 솥은 3~4평(가로 5미터, 높이 20㎝로) 정도의 크기로, 쇠로 만들었으며, 솥 주면
에는 막대기를 꽂고 짚을 엮어 빙 둘러 막을 쳐 두었는데, 이것을‘염막’이라
불렀다. 이 염막에서 소금은 주인들이 직접 굽는다. 혼자 불을 땔 수가 없으므
로 다른 통 주인과 함께 3~4명이 공동으로 작업한다. 제보자는 아버지가 소금
을 구웠기에 아들이 불을 때는 일을 도왔다. 통을 가진 이들이 순서를 정해 번
갈아가며소금을굽는다.
땔감은 안면도에서 사오거나 도비산의 나무를 사용했다. 따라서 화염을 하는
사람들은 미리 여름철인 음력 7월에 나무를 해다 두는데, 한 솥을 구우려면 10
짐 정도의 땔감이 필요하므로 넉넉히 마련해둔다. 인근의 도비산에서 잡목을
베어 오거나, 안면도에서 가시[땔감의 일종]를 가져왔다. 이때는 배를 이용해 실어
왔으며, 1년에 1~2회 정도를 여럿이 함께 배를 빌려 옮겨왔다. 불은 화력이 강
하지 않도록 은근히 불을 때야 하므로 불 관리를 주의한다. 불을 때는 동안 식
사는집에서가져다그곳에서먹는다.
이렇게 소금을 구우면 한 번에 짚으로 친 가마니로 15가마니 정도를 생산했
다. 가마니를 사용하기 이전에는 오쟁이에 소금을 담았다. 오쟁이는 3~5말 정
도를 담을 수 있도록 짚으로 엮어서 만든 것으로, 보통 50㎏ 정도씩 담았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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