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69페이지

661년 9월 왜에 머물고 있던 왕자 풍이 귀국, 의자왕에 대신
부흥 운동의 최후를 장식한 현장이다. 663년 11월에 부흥 운동은 종식되었지만, 백제 부흥
하여 백제의 왕통을 이었다. 그러나 주류성의 부흥군 내부에서
에의 염원은 그 후에도 면면히 이어졌으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쳐 헌신하는
는 복신이 도침을 살해하고 다시 풍왕이 복신을 살해하는 등 내
충절의 정신은 내포 정신의 전통이 되었다. 충남 충절 정신의 기원은 바로 이 백제 부흥 운
분이 야기되었다. 복신과 풍왕의 갈등으로 백제군의 세력과 사
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이도학 교수의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기는 크게 떨어졌다. 거기에 더하여 임존성의 흑치상지는 당(부
여 륭)에 항복하고 말았다. 아마 풍왕의 복신 살해에 반발한 것
2.태조왕건,예산에행차하다
으로 보인다.
663년 9월 8일 풍왕이 거점으로 삼고 있었던 주류성(위치 불
명)이 함락되었다. 이어 10월에 나당군은 부흥운동군의 최후 거
점인 임존성 공격에 나섰다. 이때 임존성은 흑치상지를 대신하
918년 고려를 건국한 왕건은 신라를 통합하고 후백제를 무너뜨려 936년 통일에의 대업
여 지수신(遲受信)이 지휘하고 있었다. 문무왕의 신라군은 30
을 이루었다. 고려의 통일은 실질적인 민족의 통합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역사에서 그 의
[그림1]대흥관아와임존성(봉수산성)지도
(규장각소장)
일간이나 임존성을 공격하였지만, 백제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
미가 각별한 점이 있다.
딪쳐 성과 없이 회군하고 말았다. 그러나 11월에 임존성은 마침
고려 초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제압하는 통일 전쟁에의 행보를 하는 과정에서 내포 지역
내 당군에 의하여 함락되고 말았다. 당에 항복한 흑치상지의 공
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현장으로 부각되었고 예산은 바로 그 중요한 교두보였다.
격에 의하여 성이 함락된 것이었다. 지수신이 고구려로 도망함
건국 이듬해인 919년(태조 2년) 8월, 오산현(烏山縣)을 예산현(禮山縣)으로 이름하고
으로써 백제 부흥 운동은 4년 만에 종식되었다. 흑치상지(630-
애선(哀宣)과 홍유(洪儒)를 파견, 예산 지역 유민(流民) 5백여 호를 다시 모아 살게 한 것이
689)는 이후 당의 장군으로서 명성을 날렸지만 무고에 의하여
그 시작이다. 이것은 ‘예산’이라는 지명의 시작이기도 하다. 예산에 파견된 홍유는 고려 건
처형당하고 만다. 그는 키가 7척이 넘고 용감하고 지략 있는 인
국의 1등공신이다. 태조는 예산 회복을 내포 지역 장악의 지렛대로 활용하고자 하였던 것이
물이었다고 한다. 그의 출신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주장이 있지
다.
만, 예산 지역(덕산) 출신의 인물이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학
태조 8년(925) 10월 고려 정서대장군(征西大將軍) 유금필(庾黔弼)은 후백제의 연산진
설이다.
(충북 문의)을 친 다음 임존성을 공격, 함락하는 데 성공한다. 당시의 임존성 전투는 얼마나
예당 저수지 부근에 있는 봉수산성은 부흥 운동의 거점이었
치열하였는지 죽이고 포로로 잡은 자가 도합 3천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임존성은 백제
던 임존성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둘레 2,426m, 성 안에서 20개
부흥 운동 때만이 아니라 250년 뒤인 고려 통일 전쟁에서도 시대의 흐름을 좌우하는 큰 전
이상의 건물지가 있음이 확인되었고, ‘임존관(任存官)’이라 쓰
투의 현장이 되었던 셈이다.
인 기와도 출토되었다. 그러나 석축 성벽의 일부를 정비하는 과
태조 왕건이 대흥 임존성을 장악하는 데는 예산진, 즉 예산산성(무한성)이 그 교두보가
정에서 무리한 복원을 시도함으로써 원래의 모습이 사라진 것
되었다. 임존성 전투 이후 태조 왕건은 927년 홍주를 장악함으로써 내포 지역에서의 확실
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한 승기를 잡는다. 요컨대 예산산성(무한성)은 고려 태조가 후백제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임존성은 백제 부흥 운동의 횃불을 올린 시발지였던 동시에
936년 고려 통일이라는 역사적 위업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2.지리와역사
81
80
내포의뿌리예산학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