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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다만 그의 여사일 뿐이었다.
재주는 족히 한 때를 바로 잡을 만하고 행실은 족히 세상에 법이 될 만하여,
지혜는 족히 은미한 것도 밝힐 만하고 도량은 족히 대중을 용납할 만하며 덕
은 족히 만물을 진정시킬 만한데도 포부를 펴지 못하였다 만년에야 조그만
고을이라도 시험해보려 하다가 또한 십분의 하나 둘도 시행해 보지 못한 채
뜻을 거두고 돌아가니 어찌 천운이 아니겠는가?
선생이 저술을 좋아하지 않아 집에 전한 것이 별로 없다 그 대인설 에서
말하기를 사람이 네가지 소원이 있으니 안으로는 영특함과 강함을 원하고
밖으로는 부귀를 원하니 귀한 것은 벼슬을 않는 것보다 귀한 것이 없고 부자
는 욕심부리지 않는 것보다 부자가 없으며 강한 것은 다투지 않는 것보다 강
한 것이 없고 영특함은 아는 채 않는 것보다 영특한 것이 없다 그런데 아는
채 않으면 영특하지 못한 것은 혼우한 사람이 그럴 수 있고 다투지 않으면 강
할 수 없는 것은 나약한 사람이 그럴 수 있으며 욕심 부리지 않으면 부자되지
못하는 것은 빈궁한 사람이 그럴 수 있고 벼슬하지 않으면 귀하지 못한 것은
미천한 사람이 그럴 수 있다 아는 채 않아도 능히 영특하며 다투지 않아도
능히 강하며 욕심 부리지 않아도 능히 부자되고 벼슬하지 않아도 능히 귀한
것은 오직 대인이라야 가능하다 하였다 그 과욕설 에 말하기를 맹자가 말
하되 마음을 기르는 것은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으니 적다는
것은 없어지는 것의 시작이다 적고 또 적게 하여 적게 할 것도 없으면 마음이
비어 영특해지고 영특함이 비추어 밝음이 된다 밝음의 실체가 정성이 되므로
정성의 도리가 중도가 되고 중도가 발휘되어 조화롭게 되니 중과 화는 공평
함의 아버지이며 생성의 어머니이고 더 작을 수 없이 치밀하며 더 클 수 없이
광대한 것이니 이 밖에 큰 것이 있다면 작아지는 것의 시작이다 작고 또 작아
져서 형체와 기질에 가두어지면 나만 알고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며 다른 사
람은 알더라도 도리를 알지 못하면 물욕이 앞을 가려 해치는 것이 많아 욕심
을 적게 할 수도 없을텐데 항차 없기를 바랄 수 있으랴 라고 하였으니 이런
것에서 선생의 한 글자 한 마디가 욕심을 막고 천리를 보존하는 뜻이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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