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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마다정초에산신제를지낼때는철마를제단앞에올려놓고제의를진행했다고한



다. 이런 이유로 산신제를 지내던 봉우리 이름을 ‘철마봉(鐵馬峰)’으로 부른다는 지명유


래도전해온다.


옛날상하국마을에는쇠붙이를다루는대장간이있었다.상하국마을입구에‘쇠마답’,


‘쇠마답고개’등의 지명이 전해온다. 80대 어른들은 어린 시절에 대장간 터 부근에 널려있
는 쇠똥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이런 근거들을 바탕으로 저울산 철마는 마을 대장간에서
제작한것으로추정하고있다.
어느해인가,저울산너머에사는사람이산신제단에놓여있는철마를몰래훔쳐갔다.이
사실을상하국마을에서알게되면여기저기수소문하며철마를찾아다닐것이뻔했다.철
마도둑은사랑방돗자리를짜는자리틀뒤쪽에안보이도록꼭꼭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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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철마를훔쳐간도둑이안방에서잠잘때였다.밤중에사랑방에서돗자리를짜
며고드랫돌부딪히는소리가들리는것이었다.
고드랫돌은 돗자리를 짤 때 사용하는 둥그렇고 주먹만 한 돌이다. 자리틀 양쪽에 적당
한간격으로매달려서돗자리엮는줄을단단하게잡아주는역할을한다.돗자리를짜려면
자리틀에매달아놓은고드랫돌을앞뒤로옮겨야하므로서로부딪히는소리가요란하다.
철마도둑은 고드랫돌 부딪히는 소리에 깜짝 놀라 사랑방으로 달려 나갔다. 하지만 사
랑방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조용하기만 했다. 다시 안방에 와서 잠을 청하는데 또다시
고드랫돌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했다. 이렇게 밤새 안방과 사랑방을 오가며 잠을 설치고
말았다.
철마도둑은 이튿날 저녁 사랑방에서 잠자리를 펴고 누웠다. 지난밤 소란을 피운 범인
을 직접 현장에서 붙잡을 심산이었다. 저녁 늦게까지 돗자리를 짜다가 그 자리에 누워서
잠을청했다.
철마 도둑은 온몸에 긴장감이 스쳐갔다. 잠이 오지 않아 뜬 눈으로 지새다가 어느 사이
에스르륵잠이들었다.잠결에자리틀쪽에서또다시고드랫돌부딪히는소리가들려왔다.
철마도둑은 잠결에 깜짝 놀라서 잠이 깼다. 눈을 번쩍 뜨고 컴컴한 방안을 살펴보는데
자리틀뒤쪽에감춰놓은철마가자리틀을넘어다니고있었다.철마가자리틀을펄쩍펄쩍
뛰어넘는데줄에매달린고드랫돌이발에걸려서둔탁한소리를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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