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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 순득이가 학의 둥우리에서 알을 꺼냈대요
.” “
뭐가 어쩌구 어째
박생원은 황급히 공
청에서 뛰어 나갔다 순득의 손바닥엔 학알이 있었고 깨진 사이로 학의 머리가 고개를 늘인
채 죽어 있었다 박생원은 순득이를 꾸짖으면서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소리쳤다 순
득은 고개를 떨군채 울먹거리고만 있었다 박생원의 말대로 학알을 도로 갖다 놓을 생각도
않고 맥없이 말하였다
. “
그렇지만 갖다 놓으면 뭘 해요
?” “
죽었던 살았든 갖다 놓아야 하
느리라 학은 원래 영물이니 그렇게 함부로 다루면 벌받아요 얼른 갖다 놓고 와
그제서야
순득이는 무겁게 발을 놀려 숲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나 죽은 학은 다시 둥우리에 넣
어봐야 살아날 리 없었다
. “
에이
원 아이들 장난두 심하군
·····.
글쎄 학의 알을 꺼내다
·····.“
들어서려던 박생원은 웬지 꺼림직해서 순득의 뒤를 쫓아갔다 어미학은 날개짓을
하며 새끼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 “
참새 새끼도 에미가 딸렸을 땐 죽이지 않거늘 학의 새끼
를 잡아 죽이다니
·····,
쯧쯧
어미 학의 애타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고 섰기가 민망하여
박생원은 그냥 산을 내려왔다 산을 내려오는 박생원은 그냥 산을 내려왔다 산을 내려오는
박생원은 연신 혀끝을 찼다 이튿날 아침이었다 박생원은 공청으로 나가려는 참이었다 그
때 순득이가 헐떡거리며 박생원을 찾았다
. “
할아버지 할아버지
·····.” “
웬 수선이냐
귀가
따갑구나
” “
하 학이 살아났어요
” “ ?
학이 살아나
순득이가 아침에 일어나 가 보았다는
것이다 분명 어제 죽었던 학의 새끼가 살아나 고개를 내밀고 있더라는 것이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고 했다
. “ ,
허 그것 참 신통하구나 죽었던 새끼가 다시 살아나다니
……
.” “
미 학이 품어 주어서 살았나 봐요
순득은 사뭇 신이 나서 좋아했다 박생원은 반신반의하
며 서둘러 신발을 찾았다
. “
어디 가보자
박생원과 순득이는 앞을 다투어 솔밭으로 향했
다 오솔길을 빠져 왼쪽으로 꺽어들며 큰 바위 옆을 지났다
. “
저것봐요 할아버지
박생원
은 걸음을 멈추기도 전에 살아서 고개를 내밀고 우는 새끼 학을 발견했다
. “
거참 기이한
일이로다 죽어간 학이 살아나다니 필시 곡절이 있으리라
……
박생원은 기뻐하며 둥우리
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은근히 궁금증이 머리를 들었다 한번 둥우리를 들춰보고 싶은 마음
이 생겼다 박생원은 입술을 축이며 발소리를 죽여 둥우리 가까이로 다가갔다
. “
할아버지
어쩌시려구요
?” “
가만있거라 내 눈으로 한번 살펴보고 오리라
박생원은 조심스레 나무를
기어 올라갔다 어릴 때 퍽 짖궂었던 박생원은 아직도 나무를 기어오르는 솜씨만은 여전하
였다
. “
할아버지 그게 뭐예요
알일까요
나무에 기어오른 박생원은 둥우리를 기웃거리다
가 무엇인간 손을 뻗어 집어든다
. “
알이면 왜 집었겠니
돌이다 돌
그건 꼭 주먹만한 돌
이었다 박생원은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다
. “
죽은 새끼학이 다시 살아난 것이 이 돌의 덕
택일지 모르지 그렇지 않고서야
……
이 돌은 틀립없이 천하에 없는 돌일꺼야 에미학이 어
디선가 물어다 새끼를 살린
……
정말 모를 일인걸
학의 둥우리에서 꺼낸 돌을 들고 박생
원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엔 박생원에 의해 서울로 옮겨져서 조카벌 되는 박승
지의 손에 들어갔다 때마침 박승지는 중국으로 떠나는 사신의 서장관이 되어 가슴속 깊이
돌을 품고 중국에 도착했다 북경에 이르렀다 저녁 무렵 박승지는 사람을 시켜서 북경의
상인 두사람을 불러 들였다 중국 사백여 주에서 몰려든 상인들이 북경에는 득실거렸다 이
상한 돌이야기를 듣고 상인 두 사람이 박승지를 찾아왔다
. “
무슨 돌인지 좀 보여주시오
죽은 학을 살려낸 귀중한 돌이요 천하에 이런 희귀한 돌은 또 없을 것이오
.” “
물건을 좀
보여 주셔야지요
박승지는 깊숙이 간직했던 보물을 꺼냈다 꼭 주먹 크기만한 옥돌과 흡
사했다 모양은 둥그렇다 한참을 이리저리 만져보던 두 상인은 이윽고 눈이 둥그래지며 입
을 딱 벌렸다
. “
아니 이런 귀한 보물이 조선에 있었단 말이요
어안이 벙벙한 채 한 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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