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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축원(
), 점세(
) 의례를 행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이 시기에 많은 정초
행사를 치렀다.
이러한 정초행사는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되어 대개 정월 대보름이면 마무리된다. 즉 새해
첫 날 조상에게 바치는 차례(
)를 필두로 시작된 각종 농경의례는 두 번째 명절인 정월 대보름
날 액연(
)을 날림으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한편 농경사회에 있어서 정초에 치러지는
이러한 농경의례들은 대개 조상신이나 마을신들에게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축원의례로서 보다
간접적인 상징성을 지닌다. 반면 이러한 간접적인 상징성을 지닌 각종 농경의례와는 달리 정초
농경의례가 끝나갈 무렵 농부들의 진솔된 마음과 염원을 담은 보다 직접적이고도 실제적인 상징
성의 농경의례가 있었으니
‘볏가릿대 세우기’
가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농경을 주업으로 하는 전통사회에 있어서 농가에서는 연초에 한 해 농사의 풍흉을 미리
예측하는 의례가 많이 행해졌다. 농사의 풍흉은 농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로서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하는 시점에서 풍농을 기원하는 것은 농부들
에게 있어서 당연한 욕구의 소산일 것이다. 볏가릿대는 이러한 어려운 살림살이를 극복하기 위한
욕구의 소산물로서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흘이나 보름에 세워서 이월 초하루에 눕히는 풍농 기원의
례이자 놀이이다. 여기서 계절적으로 이월 초하루는 해동(
)이 되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로 이때 볏가릿대에 매달아 둔 오곡종자의 싹이 튼 것을 보고 풍흉을 미리 예측한다. 이처럼
볏가릿대 세우기는 정월 보름 경부터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이월 초하루에 걸쳐 펼쳐지는
농경의례로, 농사의 풍흉을 점침은 물론 일의 시작을 알리는 일꾼들을 위한 입간민속( 竿
상징물로 자리 잡아 왔다.
01)
한편 송석하는 1934년에 발표한『풍신고(
考) 부( ) 화간고( 竿考)』
에서 현재 급속히 사라져
02)
가고 있는 볏가릿대 농경의례는 한강 이남지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입간민속이라고 조심스
럽게 말하고 있다. 즉 그는 옛 문헌인 이자(
『음애일기(
記)』
나 홍석모(
『동국세시기( 國
記)』
, 유득공(
恭)의
『경도잡지(京
와 일부 현지조사자료 등을
03)
예로 들면서 볏가릿대의 분포지역을 한강 이남으로 규정
하고 있다. 이외에도 송석하 이후, 단편
적으로 조사된 자료에서도 대개 한강이남 지역에서 볏가릿대와 관련된 자료가 찾아지고 있다.
01) 송석하, 1934,
竿考)」
1, 진단학회, 160~162쪽
02) 그는 분포지역을 논하면서 볏가릿대를 세우는 의례가 이미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상세한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송석하, 1934,
「앞 글」
, 160쪽)
03) 송석하의 연구성과 이후 볏가릿대에 대하여 개론서나 보고서 등에 단편적으로 전승양승만을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을 뿐,
전국적으로 조사된 연구 성과가 없으므로 지역분포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이를 따르고자 한다. 단 송석하 역시 볏가릿대의
지역분포를 한강 이남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한강[京 ] 이남지역에서 널리 행해졌다고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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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osan.cult21.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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