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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양으로는 남색능지만자용문능과 청록색운문사지 용접문인금이 있다. 남색능지만자용문능은
선염한 비단실을 날실과 씨실로 하여 능직으로 짰다. 날실의 밀도는 인치당 123올이다. 단위문양의
중심문양은 3조룡이고, 보조문양은 만자문이다. 3조룡이 다시 반복되는 단위는 5.0×7.0cm이다. 3조
룡은 화염보주 및 용의 갈기가 힘차게 휘날리며 위로 솟구치는 율동감을 잘 나타내고 있다. 보조문양인
만자문은 용문양이 없는 부분을 빽빽하게 채워주며, 만자문과 만자문 사이에는 2줄의 선이 지나고
있다. 이러한 만자용문은 원의 출토유물에도 있다. 문수사의 용과 같은 3조룡이지만 문수사의 용이 날
씬하고 위로 용솟음치는 율동적인 표현인데 비하여 원대의 용은 앞서 능화형 용문과 더 비슷한 모습
으로 형태가 딱딱한 편이다. 만자문도 고려의 것은 만자의 끝이 연결되어 각 끝으로 길게 사방으로
뻗어나갔고 그 사이사이에 2줄의 선이 들어가 있다. 원나라의 만자문은 만자가 독립되어 있고 그 독립된
만자를 2중의 능문이 에워싸고 있는 형태이다. 따라서 고려와 원의 만자용문은 문양의 기본적인 결합
이나 배치는 흡사하나 세부의 표현에는 많은 차이가 보인다.
청록색 운문사지 용접문인금은 날실과 씨실을 생견사로 짠 듯한데, 그 까닭은 문수사유물 중 가장
뻣뻣하기 때문이다. 직물의 폭은 46cm이고 총 길이는 84cm이다. 날실의 밀도는 인치당 120올로서
매우 촘촘하고 바탕 직물은 운당초문사이다.
문양은 직조방법이 아니라 염색박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판에 무늬를 새기거나 찍는 판염의 일종인
인금으로 문양을 새겼다. 금박을 판에 발라서 찍어냈는데 순금이 아닌 금과 다른 물질이 서로 섞인
합금판으로 찍은 것 같으며, 인금의 색상이 금빛부터 적황색에 이르는 여러 단계의 색을 내는 것에
알 수 있다. 이것은 당시 유사금을 만드는 훈금법이나 가금법을 제작하였다는 기록과 부합된다. 문양은
각각 3개의 판을 사영하였고, 문양의 배치도 3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문양판 3개는 즉 중심문양, 보조
문양, 주변문양으로 나누어 서로 연결부위가 어긋나 있다. 중심문양과 보조문양은 각각 2중의 테두리
안에 위치하며 그 외곽으로는 당초문대가 돌려진다. 중심문양은 1쌍의 용이 물속에서 마주보고 있는
문양이고, 부속문양은 2단의 크고 작은 나비문양대가 중심문양의 상하 양쪽에서 대칭하고 있으며,
주변문양은 보조문양의 바깥쪽으로 여의두문과 영락연주문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중심문양은 한쌍의 용이 출렁이는 물결 속에서 대각선으로 대칭되어 마주보고 있는 형태이다. 물결은
잔잔한 가운데 물굽이가 강하게 표현되어 문양에 변화와 생동감을 준다. 그 물굽이는 운당초의 모습과
흡사하다. 용은 3조룡으로서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있고 입에서 불꽃을 내쉬며, 출렁이는 파도 사이사이로
나타났다가는 사라지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보조문양은 2단의 나비문이다. 중심에 가까운 첫째
단의 나비문양은 둘째 단의 나비보다 조금 더 크고 모두 22마리의 나비가 크기와 형태도 다양학 공간을
촘촘하게 채우고 있다. 둘째단의 나비는 모두 11.5마리인데, 첫째단과 달리 나비의 크기나 형태가
거의 일률적이다. 그러면서도 2마리의 나비들이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공간이 많이 비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나비의 특징을 살려서 앞모습과 옆모습까지 표현할 수
있는 우수한 솜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공간 안에 찍을 수 있는 나비의 개수를 계산하지 못하여
반쯤 부족하게 제작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문양표현의 대체적인 특징과 일치하는 점이다. 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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