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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도가 천하에서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무릇 어
진 군주가 있는 곳에 도도 존재하게 됩니다. 도가 존재하는 곳에 어진 신하도
나오는법입니다.
옛날을 돌아보면 요임금과 순임금께서 이 도를 잘 실천하셨기 때문에 고요
85)
86)
와 설
이 곁에 있었던 것이고, 하걸이 이 도를 난폭하게 없애니 강포한 무리
들이 같은 시대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군주가 있으니 그런 신하가 있었던 것
87)
88)
입니다. 널리 생각하니 우리 사왕
께서 양음
을 하시면서 3년을 마쳤고 깊이
생각하시면서 항상 어느때나 올바른 도를 찾으셨는데, 천제께서 훌륭한 신하를
내려주셨으니 그 도를 생각하는 지극한 정성이 이룬 효과이고, 이정성에 감응
한이치가아니겠습니까?
대개 푸르고 푸르게 위에 계신 이를 일러 천(天)이라 부르니, 만물을 주재하
십니다. 호령을 내는 이를 제(帝)라 부르고, 만물가운데 순수하고 가장 신령한
이를 인(人)이라 부릅니다. 이른바 하나로 엮는다는 것은 감응하는 도가 아니겠
습니까?
대개 천지가 있기 전에 먼저 이치의 근본이 있었고, 이미 천지가 있고난 뒤
에 이치도 깃들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물건이라도 이치가 없는 것은 없고, 어
떤 일이라도 이치에 따라 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그 찬란한 것은 비록 차이
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혼연일체인 것으로 따지면 천·제·인이 처음부터
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래에서 순종하면 위에서는 따르고, 이쪽에서 느끼
면 저쪽에서 응하니 이치가 같아서 그러한 것입니다. 어리석고 어두운 군주가
이 도를 생각할 줄 알지 못하니, 때문에 이치가 비로소 어그러지고 이에 감응하
는 도도 막히고 멈추게 되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천과 인이 상통하는 이치는 저
절로떨어져서다르게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사왕께서 도를 생각하시는 것은 그 다름을 합치시키고 같은
곳으로 돌아가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사왕의 배움은 바로 도를 생각하는 근본
이 아닙니까! 지금 임금께서 이미 정일한 학문을 배우시고 요·순·우 임금으
로 서로 전해져온 도를 생각하셔서 어진 신하를 찾으시는 정성이 은연중 침묵
85)고요:순임금의신하.법리에통달하여법을세워형벌을제정하고또옥을만들었다.
86)설:순임금의신하.사도가되어정치를보좌하였다.
87)사왕:선왕(先王)의대를물려받은임금.
88)양음:임금이부모상에거상할때있는방.
78│묵향의본향에서조선4대명필자암김구를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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