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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명이 일찍이 선생께서 굶주림과 추위를 참고 견디는 것을 보고 농담하
기를 기품을 그렇게 타고 났는데 어찌 신선을 배우지 않소 하니 선생께서
용모를 다 잡으며 말하기를 어찌 그렇게 사람을 가벼이 봅니까 하니 남명
이 웃으며 사과하였다 선생께서 굳이 세상을 잊고 떠나려 해서가 아니라 마
침 허자
와 이기
가 사림을 침해한 사건
이 있었으므로 선생께서
37)
는 이에 덕을 아끼고 난을 피하여 사람들이 자신을 알지 못하게 하고져 하여
혼돈한 세상에 이름을 감추고 국가의 부름을 누차 사양했다 일찍이 말씀하시
기를 백리고을을 맡아 다스리면 가난함을 부자되게 하며 각박함을 풍후하게
하고 혼란함을 다스려지게 하여 족히 나라를 보호하는 곳이 되게 할 수 있다.”
고 하였다 만년에 부름에 응하여 포천현감이 되어서 상소하기를 도덕과 인재
와 백용
百用
모든 용도의 재물 의 말로 세 가지 계책을 가설하여 임금이 임
금다워야 복을 주는 도리의 뜻과 임금과 신하의 의리를 반복하고 끝에 다시
생재
와 구민의 일로 부연하여 말하기를 포천의 백성은 마치 어미도 없
이 추위에 얻어먹는 아이가 오장에 병이 들고 온 몸이 지쳐있는 것 같은데 어
찌 그대로 그 죽음을 보고만 있겠습니까 지금 만약 바다 속에 있는 무궁한
고기를 잡고 무진장한 소금을 구으면 수년 내에 수천 석의 곡식을 얻을 수 있
을 것이니 이 어찌 널리 베풀어 민중을 구제하는데 일조가 되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혹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의리를 말하고 이해는 말하지 않는 것인데
어찌 감히 재리
의 일로 군부
君父
의 앞에 아뢴단 말인가 하니 잔인
하도다 그 말이여 손님이 연회자리에 의관이 삐뚤어진 채 자리를 옮겨다니
며 술을 마시면 무례함을 책하여도 좋지만 어린 아이가 엉금엉금 기어 우물
속에 빠져들 지경이면 갓을 바로 잡을 겨를도 없이 넘어지고 자빠지면서도 구
해야 할 판인데 어느 겨를에 수족의 용모가 불공함을 책할 수 있으리요 옛날
에 자사
子思
도 먼저 이익을 말했고 주자도 곡식을 사고 파는데 힘썼으며 예
허자와 이기가 사람을 침해한 사건 왕실의 외척인 윤임
尹任
과 윤원형
尹元
간의
37)
권력다툼으로 일어난 을사사화
乙巳士禍
년 명종 원년 는 명종의 즉위와 더불
), 1545 ,
어 소원인 윤원형일파의 승리로 끝났다 그 결과 윤임 등 대윤 일파는 혹독한 화를
당하였다 이 때
와 이기
는 소윤 일파가 되어 많은 문사들을 대윤일파로
몰아 갖가지 죄명을 씌워 유배 보내거나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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