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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볏짚을 주어 짚신을 삼게 하니 하루 일을 하며 모두 다 쌀을 한 말씩을
팔 수가 있었다.
백씨와 중씨와 우애가 돈독하여 멀리 떠나 있을 때가 아니면 하루도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적이 없었고 제사는 반드시 주문공 주자 의 가례대로 정성을
다하고 선친 섬기기를 살아계실 때 섬기듯이 하고 자손들을 가르칠 때 여색
을 가장 경계하라 이르며 말씀하시길 이런 것을 엄격히 하지 않으면 나머지
는 족히 볼 것도 없다 하였다
일찍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제주도에 가셨는데 제주 목사가 그 이름을
듣고 관사로 영접하여 예쁜 기생을 택하여 수청을 들게 하면서 창고의 곡식
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만일 이 분을 잘 뫼실 수 있다면 이것으로 상을 주겠
다 하여 기생이 기필코 마음을 혼란시키려고 밤이 새도록 갖은 아양을 떨어
도 끝내 범하지 못하니 제주 목사가 더욱 공경하였다 한다
성암공이 서울에 계시어 병환이 났는데 보령으로부터 걸어가 뵙고 성암공
이 돌아감에 스승의 도리가 있다 하여 심상 삼년 하였다 선생께서 자신에게
는 엄격하기가 천리 벼랑 끝에 선 것 같이 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화기애애하
며 남의 한 가지라도 착한 것을 들으면 불원천리하고 찾아가 보았다
안명세라는 사람이 죽은 것은 그 죄가 아니라 하여 추도해 마지 않았으며
박춘무는 고요히 자기 분수를 지키고 서치무는 은거하여 도리를 즐기니 선생
이 항시 권면하여 성취하게 하였다.
선생이 남다른 기품을 타고 나시어 극기공부에 힘을 쓰시어 한서와 기갈도
능히 침입하지 못하였다 혹은 추운 겨울에도 맨 몸으로 눈 쌓인 바위 위에 앉
아 있으며 혹은 한 여름에도 물을 마시지 않고 혹은 한 열흘씩 화식을 하지
않으며 혹은 수백리를 걸어도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일찍이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다가 졸음이 올 때는 두 손으로 지팡이를 짚고 허리를 굽혀 머리
를 숙인 채 두 다디를 벌려 딛고 서서 자는데 코고는 소리가 천둥소리 같고,
우마가 들이받다가 스스로 물러나도 선생은 산과 같이 꿈쩍도 않고 조금도 동
요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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