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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날째입니다. 그런데 용화산의 굴에 사는 청색 이무기가 난데없이 나타나서 저를 방해하는
바람에
…… 노인은 다시금 고맙다는 인사를 메아리로 남기고 구름에 휩싸여 하늘로 승천
"
)하자 음봉은 논에 물 댈 것도 삽도 잊어 버린 채 집으로 돌아왔다.
2년뒤 음봉이 혼인할 나이가 되어 중매장이의 소개로 혼인이 성립된 음봉은 홀어머니를 집
에 남기고 산 너머에 있는 신부집을 향해 떠났다.
그 이튿날 마당을 쓸고 있던 음봉의 어머니는 신부집에서 달려온 하인에게 음봉이 어젯밤
도착하지 않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얘기를 들었다. 마을 주민과 음봉의 어머니, 신부집 하인들
은 용화산을 뒤졌지만 희미한 발자욱만이 무엇에 이끌려 간 듯한 발자취가 굴앞에서 멈춰진
것만을 찾았을 뿐이었다.
그 후 마을엔 흉년이 들고 몇 집이나마 농사를 지어 놓으면 누구의 소행인지 모조리 짓밟아
놓기가 일쑤였다. 불행은 겹쳐 용화산을 넘던 사람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마을은 쑥밭이 되고 아들, 남편을 잃은 여인네들의 울음소리만이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한편 음봉의 신부 순례는 홀어머니를 모시며 한번도 보지 못한 남편의 행방을 찾기 위해 뒷
뜰에 있는 큰 정자나무에 정성껏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날도 어머니께 밥상을 차려 드린 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순간 하늘에서 흰 수염을 늘어뜨린 신이 내려오며 기도를 드리는 순
례에게 "하늘에서 당신의 정성에 탄복하여 저를 보냈습니다. 당신의 남편은 저의 은인이기
도 합니다. 당신의 남편은 용화산의 청색 이무기에게 잡혀 죽음을 당했습니다. 청색 이무기
는 본디 성질이 포악해 하늘에서 버림을 받은 신입니다. 그러니 이것을 가져가셔서 청색 이
무기의 꼬리에 다십시요. 그 다음엔 제가 맡겠습니다. 이 일은 목숨이 위험합니다."
"제 걱정은 마십시오. 한 번도 보지 못한 남편이지만 이미 그분의 원수를 갚기로 마음을 먹
었습니다."
"그럼 이것을
…… 신은 순례에게 조그마한 구슬을 내밀었다.
"
순례가 구슬을 받아들자 신은 구름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순간 깜짝 놀란 순례는 잠에서
깨어났다. 치마쪽엔 소중히 놓여진 구슬이 있었다.
이튿날 순례는 남장차림을 하고 어머니께 편지로써 하직 인사를 한 후 용화산의 굴로 향했
고생을 하며 굴에 도착한 순례는 심호흡을 하고 손에 쥔 구슬을 놓칠세라 힘껏 쥐고 굴로
들어갔다.
순례가 굴로 들어간 후 뒤늦게 사실을 안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과 굴을 향해 달렸다. 달리
던 어머니가 굴을 쳐다보니 황색의 용과 꼬리에 무엇인가를 단 청색의 이무기가 굴위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싸움을 하던 청색 이무기가 꼬리의 구슬이 터지자 갑자기 기운
을 잃은 듯 하늘에서 떨어져 굴에 부딪혀 죽고 말았다. 어머니는 사람들이 말릴 사이도 없
이 굴로 들어가 죽어가는 며느리를 등에 업고 나왔다. 어머니는 싸움에 지친 황색의 용에게
며느리를 살려줄 것을 애원했다.
"아들은 이미 죽은 몸이니 오직 한가지 소원이라면 며느리를 살리는 것입니다. 제발 이 늙
은이의 소원을 들어 주십시요."
황색의 용은 노인으로 변해 두 사람을 살려내고 마을 사람들의 환송을 받으며 하늘로 승천
했다.
그 이후 마을의 흉년을 사라지고 해마다 풍년이 들어 순례네는 물론 마을 사람들의 생활이
윤택해졌다.
그후 마을 사람들은 용화산의 굴을 이무기가 나온 굴이라 하여 이무기굴이라 부르기 시작했
는데 이 굴은 워낙 굴 속이 길어 그 끝을 알수 없으며 전하는 바에 의하면 서해로 통했다
한다.
8)
전통놀이 및 대표적 집단행사
월랑리는 50년전만 해도 산제를 짐승박이 고개에서 음력 정월에 지냈는데 미신이라 여겨 지
금은 지내지 않는다. 마을 행사로는 옛날에 줄다리기를 했었고 요즘은 보린회라는 마을 단
체에서 효자 효부들에게 상을 주며 잘못한 이에게는 벌을준다고 한다.
마을에 애경사가 생기면 보린회는 물론 청년회, 부녀회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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