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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호반손님 글 잘하는 문장손님
활 잘쏘는 무관손님 다만 삼 분 나오시여
[풍장 소리]
저 무슨 댁에 당도하여 손님을 다 시켜보자
하루 이틀 보람주어 사흘 나흘이 소슬물
닷새 엿새 부를물 이레 여드레 저물물
열사흘만이 배승하니 근들허니 좋을소냐
삼재 악살이 만타(많다)하니 삼재악살 풀고 가자
[풍장 소리]
방바닥에는 성주살 홧대 밑에는 넝마살
부뚜막에는 주앙살 구락정이는 화제살
숫채구멍에는 흘린 쌀 산으로 올라 산신살
들로 내려가 칠용살 거리거리 노중살
부모지간에 원진살 내외간에는 근은살
형제간에는 우애살 이 살 저 살을 흡쓸어다가
이 고사반에 도액을 하니 멀리멀리 아주 멀리
세멸하니 근들하니 좋을소냐
[풍장 소리]
그 애기가 칠팔 세가 넌짓 되어
글을 읽혀보자 읫더한(어떠한) 글 일켰더냐
사육초권에 논어 맹자 주역팔쾌 읽은 뒤에
서울서 과거본다 말을 듣고 도련님 호사를 시켜보자
[풍장 소리]
감태간은 태머리를 반달 같은 월용수로
어리설설 내려 빗켜(빗겨) 궁초댕기 서광 물려
맵시 있게 잡어 매고 한산 세모시 청도포 자여들이
2장 예산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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