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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글을 즐김이 지나치니 몸이 상할까 두렵다 하므로 이에 도끼를 가지고 산
중으로 들어가 솔공이를 잘라 방에 때었다.
연기가 자욱하고 불이 뜨거워 다른 사람은 모두 피하는데 선생께서 단정히
앉아 게을리 하지 않은 지 일년 여에 여러 성인의 책과 백가들의 글을 관통하
지 않은 것이 없고 글을 쓰니 문장이 물같이 솟구치고 산 같이 솟아 나왔다.
장차 과거를 보려하였다가 이웃에 과거 합격을 기뻐하여 잔치를 베푸는 것을
듣고 마음으로 천하게 여기었다 훗날 비록 과장에 들어가서도 글을 짓지 않
고 지었어도 내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으면 말하기를 사람마다 각
각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나는 이것을 즐긴다 고 하였다
하루는 성암공에게 말하기를 제가 처갓집을 보니 길한 기색이 없으니 떠나
지 않으면 화가 미칠 것입니다 하고 처자를 이끌고 보령에 가서 살았는데 그
이듬해 처가가 과연 화를 만났다.
부모님을 장례뫼실 때 묘자리를 보고 마땅히 두 정승이 나올 자리이나 막내
아들에게 불리하다고 하였는데 선생이 바로 막내로서 강행하여 스스로 그 재
앙을 감당했다.
후에 조카 아계 산해와 충간공 산보가 벼슬이 일품에 이르렀는데 선생의
아들은 요절하여 현달하지 못했다 선생이 항상 말하기를 내 자손이 지금은
비록 시원치 않지만 훗날 반드시 많아지고 현달한 자손도 있을 것이다 고 하
였다.
친산 묘소가 바닷가에 있어 먼 훗날 조수가 휩쓸까 두려워하여 제방을 쌓으
려하니 천만금이 아니면 불가능함으로 인하여 장사로 소금과 생선을 판매하
여 하지 않은 것이 없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음이 해이하지 않으니 효
성에 돈독함이 이러하였다 그 후 어느 해에 큰 흉년이 들었는데 개연히 만인
을 구제하기 위해 각 지역마다 있고 없는 것을 교역하여 수익된 곡식이 산 같
이 쌓였는데 다 빈민에게 흩어주면서도 처자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었다.
일찍이 넓은 집을 지어놓고 추워하고 얻어먹는 사람을 모아놓고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가르쳐 각자 자기의 의식을 조달하게 하고 가장 무능력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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