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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돋워켜고둘이서로마주앉아갈일을생각하고보낼
일을생각하니,정신이아득하고한숨나고눈물겨워목메어울
면서얼굴도대어보고손발도만져보며,
“날볼날이몇밤이오.주위눈길피해가며이리보는것도
오늘밤이마지막이니,나의설운사정들어보오.
나이 육순 나의 모친 일가친척 하나 없고 다만 외동딸 나 하
나라. 도련님께 의탁하여 영귀(榮貴)할까 바랐더니, 조물주가
시기하고귀신이훼방놓아이지경이되었구나.
애고애고내일이야.도련님이올라가면나는뉘를믿고사오
리까.쌓이고쌓인걱정과나의회포,밤낮으로어이하리.배
꽃,복숭아꽃만발할적에물가에나가어찌놀며,국화꽃,단
풍늦어갈제그높은절개어찌숭상할꼬.독수공방긴긴밤
에전전반측어이하리.
쉬느니 한숨이요 뿌리느니 눈물이라. 적막강산 달 밝은 밤에
두견새 울음소리를 어이 하리. 바람과 서리 몰아쳐도 절개를
지켜만리길을마다않고짝찾는저기러기울음소리를뉘라
서그치게하오며,춘하추동사시절에첩첩이쌓인경치를보
는것도근심이요듣는것도근심이라.”
춘향이가 이별소식을 듣고 이도령에게 하소연하던 말이다. 그야
말로구곡간장이녹아내리는듯한애절함이뚝뚝묻어나고있다.
춘향이와 이도령의 이별이나 황도령과 만향의 이별만 안타까운
것이아니다.한양관리들과기생들이만나정이들고이별하는안
타까운장면은여러곳에서목격된다.그모든이별들이당사자는
물론이고옆에서바라보는사람들의심금을울리는경우가많다.
3장이별과수절의고통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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