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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책을들고아버지가업무를보는선화당건물안으로들어갔
다.그런데아들을맞이하는아버지의분위기가예전과는전혀달
랐다.
“앉거라.방금한양에서교지가내려왔다.내가한양의내직으로
다시올라가게되었구나.”
“…….”
황도령은 아버지의 말뜻을 얼른 알아듣지 못했다. 잠깐 멍한 모
습으로앉아있었다.
“내가대사간으로발령을받았구나.그러니너도빨리한양으로
돌아갈준비를서둘러라.”
황도령은그때서야아버지의말뜻을제대로알아차렸다.
“아,예,아버님.영전을축하드립니다.”
황도령은부랴부랴머리숙여축하인사를했다.그런데얼굴빛은
밝은표정이아니었다.
“너는 한양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쁘지 않으냐? 왜 표정이 그리
밝지가않은것이냐?”
아버지가황도령을쳐다보며물었다.
“아,아닙니다.갑자기듣는소식이라서잠깐얼떨떨했을뿐입니
다.”
황도령은 아버지의 발령소식을 듣는 순간, 제일 먼저 만향의 얼
굴이떠올랐다.일년이넘게헤어졌던가족과다시만난다는기쁨
은뒷전이었다.우선만향과헤어져야한다는사실이제일먼저가
슴을답답하게옥죄어왔다.
3장이별과수절의고통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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