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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양에서농사를지으며대를이어상쇠로살아온삶(박용국) !
“아버지 돌아가실 때 집에서 오일장 했슈. 그때 왜 그랬냐면, 명
절이 끼어가지고, 추석 전날 돌아가셨슈.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
일장을 했지유. 대개 삼일장 하는데, 삼오칠구로 나가니까, 오일장
이지요. 그 때가 이십년 전쯤이지요. 우리 어르신네가 팔십넷에 돌
아가셨는데, 내가 결혼해서 애 둘 낳았으니까, 한 나이 사십되었을
거에요. 구십년도지요.
대개 그 때는 집에서 장례를 치렀고. 동네에서 연반계라고 있었
유. 연반계에 들면 상여 같은 게 다 준비되어 있지유. 연반계는 상
당하면 다 해주는데, 대동계는 동네 계로, 서로 분리되어 있는데,
동네 사람들은 두 개 다 들거나, 아니면 하나만 드는 경우도 있슈.
연반계라는 것은 상을 당하면 나오는 돈으로 그것으로 계잡음을
하고. 대동계는 어디서 들어오는게, 동네로 들어오는 게 많아유. 누
가 내는 돈이 있고, 그걸로 하고. 동네에 들어오는 돈이 있어요. 그
래서 특별히 내는 건 없지유. 가입할 때 쌀 한 말씩 내고 그랬지유.
상을 당하면 동네에서 돈을 자진해서 내지유. 동네에서 다 가서
도와주니까, 돈 백만원도 내고, 있는 집에서는 더 내지유. 예전에
상여도 많이 맸지유.”
상이 나갈 때에 상여를 메는데, 동네 상여는 좌우 합쳐 12인
이 메는 크고 무거운 것이었다. 동네의 목수가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는데, 헝겊에 꽃문양을 하고, 나무에 여러 문양을 조각
해서 장식으로 꽂았다. 상여를 보관하는 상여집이 별도로 있었
다. 그런데 상여를 쓰지 않게 되자 지금부터 10년도 안 되어 동
네에서 상엿집을 부수고, 상여를 불태웠다. 안심리에는 상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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