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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들 손 못쓰게 하여 간계를 영원히 끊으니 몇 달 되지 않아 원근이 모두 심
복하고 구김살이 퍼져서 백성들 모두 복 받은 것 같았는데 어찌하여 한가지
병환이 뜻을 거두고 돌아가시게 했는고 동네마다 곡소리 들리고 사람들 하늘
이 빨리 빼앗아간 것 원망하였네 얻어먹는 여자로 제물 올리고 상여메는 인
부들 멀리서도 끌어당기네 하늘같이 길고 땅같이 오래도록 받은 사랑 잊기
어렵도다.
오호라 선생께서 여기에서 그치시나이까 제가 우매한 사람으로서 느즈막
히 호중에서 배알할 때 끔찍이도 장려해주시어 누차 왕림을 꺼리지 않으셨네.
안면도 명승도 찾으셨고 두류산까지 멀리 심방하시어 뫼시고 함께 동행하였
네 모든 일에 이치가 밝아 모든 동정과 행위가 교훈이 아닌 것이 없었네 내
가 둔한 것을 개탄하여 십년을 최음같이 하셨네 통진에 목민관 되어 생각도
짧고 재주도 없었네 일엽 편주로 오시어 천가지를 가르쳐 주셨네 강가의 집
으로 찾아가 뵈 올 때 백성의 우악스러움 한탄하고 만일 벼슬 버리지 않으면
큰 재앙 반드시 이를 것이라 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 과연 그러하니 선견지명
은 신과 같으시네 유배중에 상사를 당하여 공산에 비통할 때 필마로 먼길 오
실 적에 눈물이 앞을 가리었네 보신의 방법과 효도하는 도리를 예를 근거하
여 부지런히도 깨우쳐주셨네 나로 하여금 몸을 다치지 않게 하셨는데 어찌
이날이 영결이 될 것을 알았으리요 후덕한 용모를 생각하니 남쪽을 바라보며
통탄하네 경세의 뜻은 오호라 그만인가 육영의 계획은 영원히 바랄 수 없
나 인자
는 반드시 오래사는 법인데 어찌 여기에 그치셨는고 벼슬도
덕에 못 미치니 하늘도 믿을 수 없구나 인자는 뒤끝이 있는 것인데 아드님
상사가 웬말인가 길러 준 호랑이가 효자를 헤친다더니
하늘도 믿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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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 아 슬프도다 시국인가 운명인가 사방을 돌아보아도 누가 다시 나를
사랑하리요 찾아와 뵈워도 지극한 말씀을 듣기 어려워 묘하에 배회하니 숙
초만 무성하구나 영원히 모습을 뵈올 수 없으니 통탄하고 사모하여 견디기
길러 준 호랑이 효자를 헤친다더니 잘 길러 준 호랑이가 착한 효자를 몰라보고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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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경우가 있듯이 험악한 운수가 어진 사람을 헤쳐 불행하게 만드는 경우를 가리
키는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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