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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지역 볏가릿대(禾竿) 신앙 연구
이 관 호
(국립민속박물관 과장)
Ⅰ. 들어가는 말
Ⅱ. 서산지역 볏가릿대 신앙의 전승양상
1. 볏가릿대 신앙이란?
2. 건립위치
3. 볏가릿대의 형태
4. 볏가릿대 제의(祭儀) 과정
Ⅳ. 맺음말 - 서산지역 볏가릿대 신앙의 특징
2. 건립위치
세우는 위치에 있어서도 각 지역이나 마을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볏가릿대를 세우는 주된 목적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고 식수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공급받는데 있는 만큼 대개 볏가릿대는
우물가나 들판, 바깥마당과 안마당, 외양간 옆 등에 세운다. 볏가릿대를 세우는 주체에 있어서도
전라도 진도지역
12)
의 경우 대개 개인적으로 농가에서 볏가릿대를 세우는 반면, 충청도 서산·당진
일대에서는 마을 공동으로 공동우물이나 들판 또는 마을 회관 등지에 세운다. 한편 서산지역의 경우
볏가릿대를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 이외에 개인 농가 마당이나 개인 우물 옆에도 볏가릿대를 세운다.
그러나 진도지역과 다른 점은 볏가릿대를 세우는 주체가 개인이 아닌 마을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즉
12) 필자의 전화 조사(2002년 2월)에 의하면 현재 전라도 진도 지역의 경우 볏가릿대를 아무 곳에서도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약 7~8년 전부터 전승이 단절되었다고 한다. 1989년 필자가 진도 지역을 방문하였을 당시만 하더라도 개인집 마당에 볏가
릿대가 서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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