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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면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상태이다.(그림 10, 11)
문헌이나 지리지, 고지도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흥의 봉수산이나 예산의 금오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로 이곳 사직골 산등성이 바로 아래
산, 홍성의 백월산처럼 전국의 수많은 군ㆍ현에서 확인되는 진산, 주산은 대부분 같은 산을
봉수산의 오른쪽 날개 끝자락에도 ‘낡은사직’이라는 곳이 있는
대상으로 조선 전기~중기까지는 진산, 조선 후기에는 주산으로 그 명칭이 바뀌는 경험을 한
데 만일 ‘낡은사직’이라는 지명이 과거 사직단이 있어서 그렇게
다. 그로 인해 다양한 규모의 공간 단위와 관련된 대표적 산 개념이 시대별로 바뀌어 왔음에
불렸던 것이라면 현재 사직단으로 비정되는 곳은 후에 옮겨진
도 불구하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일상생활 영역이나 여러 학문 분야에 상관없이 진산과 주산
자리로 이해될 수 있다. 조선 전기부터의 지리지 기록을 보더라
이 거의 같은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렇듯 진산, 주산 개념이 오랫동안 공유되어 온 것
[그림10]대흥사직단위치로추정되는산직골
도 현 서쪽 또는 서쪽 3리라고만 했기에 그것이 낡은 사직단을
은 산지가 국토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반도 자연환경의 특수성, 산을 신성시하고
말하는 것인지 현재 사직단으로 알려진 곳을 말하는 것인지 알
공경하는 종교적 심성 그리고 산을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보아 그것의 근원부터 자신의
수 없다. 그렇지만 방위가 동일하게 기록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삶터까지 흐름 여부를 살폈던 전통적 산맥 인식 체계 등과 관련된다.
그 위치가 크게 변동되지 않았을 것을 전제한다면 그 옮겨진 시
예산 지역의 경우 앞서 자연환경에서 살펴보았듯이 삽교천과 무한천이 흘러나가 합류하
기는 조선 초나 그 이전일 가능성이 크다. 사직단은 전통적으로
는 북쪽을 제외한 동ㆍ서ㆍ남쪽이 차령산맥과 가야산지로 둘러싸여 있는데, 전통적 산맥 인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 하여 둥근 하늘에 대해 땅의 모양으로
식 체계상 이들 산줄기는 금북정맥(錦北正脈)에 해당한다. 금북정맥은 안성의 칠현산으로
[그림11]시직단돌무더기와통신탑
이해되던 사각형 형태로써 현재 사직골에는 돌로 쌓은 사각형
부터 서남쪽으로 흘러 예산 동쪽 경계인 차령을 지나 광천의 오서산, 보령의 성주산을 거쳐
(표시된원안이정방형의사직단돌무더기)
형태의 제단이 풀숲에 가려진 채 유지되고 있다. 특히 제단의
다시 북진하면서 홍성의 백월산과 해미의 가야산을 거쳐 태안반도에 이르는 금강 이북의 주
북쪽 면은 거의 원형이 유지되고 있는 관계로 그 형태를 복원하
요한 산줄기이다. 그로 인해 금강 이북에 속하는 충청도 군ㆍ현의 진산, 주산은 모두 금북정
고자 할 때 의미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맥의 주능선이나 지맥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금북정맥을 포함하여 전국의 산줄기 체계를
1대간(白頭大幹), 1정간(長白正幹), 13정맥(청북정맥淸北正脈ㆍ청남정맥淸南正脈ㆍ해
서정맥海西正脈ㆍ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ㆍ한북정맥漢北正脈ㆍ한남정맥
4.역사문화적의미체로서의진산과주산
漢南正脈ㆍ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ㆍ금북정맥錦北正脈ㆍ금남정맥錦南正脈ㆍ금남
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ㆍ호남정맥湖南正脈)ㆍ낙남정맥洛南正脈ㆍ낙동정맥洛東正脈)
지금까지 현 예산 지역을 구성하고 있던 조선시대 대흥군ㆍ예산현ㆍ덕산현의 읍치에 대
등 모두 15개로 구분하여 마치 인간의 족보처럼 정리해주고 있는 조선 후기 지리서가 『산경
해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읍치의 공간 구성 및 건축물 배치뿐만 지역의 장소 의미를 구
(山經)』이다.
성하는 의미 있는 요소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진산과 주산이다. 전통적 산 인식체계상 진산
지리지, 고지도, 『산경』 등에서 확인되는 조선시대 대흥군ㆍ예산현ㆍ덕산현의 진산ㆍ주
과 주산은 역사적으로 국가 수도에서부터 읍치, 마을, 가택, 심지어 영면의 안식처인 능이나
산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대흥군 읍치의 진산이자 주산인 봉수산은 아산과 유구
묘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공간적 행위와 관련해 일종의 장소 표식(landmark)이자 중심축으
경계에 있는 송악산으로부터 차유령(차동고개)→우산(청양)→백월산(청양 비봉)→오서산→
로 작용해 왔다.
안치→금구산→봉수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흐름의 끝자락에 해당한다.(표 5)
역사적으로 진산은 이미 고려시대부터 그 용례가 확인되어 조선 중기까지 일상적으로 공
유되어 온 대표적 산 개념이고 주산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 전국적으로 퍼져나갔음을 여러
2.지리와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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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의뿌리예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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